안녕하세요.
어디다 얘기할 곳은 없고, 그래도 속에 담고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해서 고게에 끄적여봅니다.
그냥 혼자 그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고... 나중에 괜찮아지면 그땐 그랬었지 하는 마음으로 보려고 쓰는 글이니,
글이 길다 싶으신 분은 읽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1주년을 앞두고 오늘 헤어졌습니다.
고집만 쎄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앞으로 연애 같은건 못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에, 저를 항상 이해해주고 잘 챙겨주던 그런 여자였네요.
그래서 싸웠을 때마다, 이 여자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항상 붙잡았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붙잡을 수가 없네요..
저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받고, 자존김 구기면서도 저 좋다고 하던 여자였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헤어진다는게 쉽사리 와닿지가 않네요.
사실 이번에 헤어짐을 결심한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그녀의 집안 사정이 썩 좋지 못해요.... 결혼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죠....
언젠가는 헤어질 관계였습니다. 그녀도 그걸 알고 제게 연애 초기에 헤어지자고 했었는데, 이런 여자 아니면 안될거 같아서 제가 붙잡았었습니다..
그렇게 붙잡고도 저 스스로도 참 불안했어요. 언젠가는 결국 헤어질 관계인데, 혼자 남겨질게 두려워서 그동안 계속 그 현실을 외면해 왔거든요...
잘 헤어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싸우면서 헤어질 각오를 미리미리 해둬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진 않네요...
앞으로 연애는 못할거 같습니다.
연애경험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던 이쁜 사람과 만났으니.... 이제 충분한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위해 살아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