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조그만 더...조금만 더
게시물ID : freeboard_1010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냠냠
추천 : 2
조회수 : 1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2 23:32:57
뭐라도 하면 먹고살만해야하는데

매번 매뉴판을 보거나 마트를 가거나

나는 가격표만 보고 있구나

이게 더 싼가 저게 더 싼가

돈을 아껴쓰고자 함이라면 이리 허망하진 않을텐데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는건 

맛이 그리 좋지는 않은 세일품목이구나

맛이 없는게 아픈것은 아닐진대

왜 나는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음식과 함께 입 속으로 쑤셔넣는구나

삶의 질을 높이려 쉬는 날 밖에 나가볼까 하다가도

드는 생각은 나가면 돈만 쓴다는 구질구질한 상념들

어차피 지친 몸뚱어리가 움직여 주질 않는구나

마음은 밖에 나가 뛰어놀고 싶으나

머리속엔 온통 내일 출근 생각뿐

오늘 쉬어둬야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는 억지근성

그렇게 혼자 있는 집에는 비어버린 냉장고와 편의점에서 대충 골라온 도시락뿐

치킨 한번 시키기가 족발 한번 시키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왜 어렸을 땐 몰랐을까

그저 먹고 싶다고 몇번 징징대면

어느새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고 부모님은 대금을 치르시곤 나를 불렀었지

지금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분명 어린 그 시절보다 가진 돈도 버는 돈도 훨씬 많은데도

전화기 버튼을 누르기가 겁이 난다

그렇게 다음으로 미룬지 벌써 2달이 지나갔다

방송에서는 2030세대가 삼포세대다 사포세대다 떠들어 대면서도

정작 현실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내가 잘못인가 나라가 잘못인가

지나가던 어르신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살 생각을 해야한다고

우리때는 안 그랬다고,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어르신, 그 때 당시엔 이 나이쯤되면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해서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지만

우린 어디에 기대야 합니까?

앞만 보고 달리기엔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열심히 살아볼테니까 지금 젊은이들한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어떻게 된게 노인들 보다 어리고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죽어나갑니까,,,,

이렇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다보면 벌써 잘 시간이 되고

내일 난 또 출근이네
출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