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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연재소설 [ 그날이후 ] 3 ★★
게시물ID : panic_1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래살아보자
추천 : 30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11/18 09:31:54
꽝!!!! 걸어가던 건물에서 폭발음이 들리며 잔해들이 사방으로 퍼져 떨어졌다.
건물의 파편들과 함께 은경과 나는 몇미터를 날아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후두두둑.  쓰러져있던 몸에 파편들이 떨어졌지만 아픈것도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귀에선 이명이 들리고 온세상이 흔들거리는것 같았다.
불기둥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왔다. 마치 온몸에 불이 붙은것같은 고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으... 젠장... 은경씨 괜찮아요? 정신차려봐요. 은경씨!!]
[으음...]
은경은 신음만 낼뿐 정신이 없었고 머리에선 피가 흘러 머릿카락이 얼굴에 붙어있었다.
엎드려 쓰러져있는 은경을 바로 눕히곤 호흡을 확인했다. 다행이 이상은 없었다.
[후아 갈수록 태산이군... 가스가 터졌나보네.  뭐해요 어서 자리를 옮깁시다.]
공원에 있던 청년이 어느새 곁에와서 은경을 들쳐업었다.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정도의 거리에서
은경을 내려놓고는 건물쪽을 바라보았다. 5층짜리 건물이 처음 지진으로 무너졌을땐 3층정도의 높이를
유지하고있었지만 지금 폭발로 1층정도의 쓰레기더미로 변해버렸고 불길만 날름거리고 있었다.
[지금 움직이는건 위험해요. 여진은 둘째치고 가스가 차단되지않아 이런 폭발이 더 있을지 몰라요.
아 전기도 위험하지. 전선이나 물웅덩이를 조심하슈.]
청년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불량스럽게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꽤 믿음직스럽게 말하는군...
[... 고맙습니다. ]
목례를 하곤 은경을 살펴봤다. 이마끝에 약간 찢어져 피가 나오는것을 대충 닦아 내고는 옷을 찢어
묶어주었다. 아직 정신을 못차리는것이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별다른 상처가 없어 일단 편하게 눕혀놓았다.
[저기도 불길이 보이는걸? 도시전체가 폭탄이야 꼼짝못하게돼버렸어.]
청년은 태평하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말했다. 
그래 지금 어떻게 할수있는게 아니지. 맘이라도 편하게 가지고 천천히 생각하고 침착하게 행동하자. 
지금이라도 당장 부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도로는 온갖 장애물로 가득해 자동차는
무용지물이였다. 그렇다고 걸어서 도시외곽까지 갈수는 없을터였다.
[담배한대만 빌립시다.]
오래전 끊었던 담배가 갑자기 피고싶어졌다.
[어떻게 생각해요?]
청년은 담배를 건네주며 물었다.
[...무슨 말인지...]
[지금 이 거지같은 상황, 어떻게 될까 이말입니다.]
[...머 기다릴수밖에요... 언제까질지는 모르지만... 이정도 규모의 지진이라면 비상사태일테니 
곧 구조대가 오겠죠. 다른나라에서도 지원이 올테고... 다만 너무 늦어지지않길 바랄뿐이죠...]
담배연기를 한숨처럼 뱉으며 말했다.
[이정훈이라 합니다. 당분간 서로 도움이 필요할것 같으니 통성명이나 합시다.]
정훈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박성민입니다. 아깐 정말 고마웠어요.]
[뭘요.죽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우린 정말 운이 좋아요. 첫번째 지진이 경고를 한셈이니... 
이런일은 드문데...]
[...그렇죠.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엔 좀 어폐가 있지만. 이렇게 살아있으니 그렇다고봐야겠죠...]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인구 100만의 도시... 몇명이나 살아남았을까. 눈앞에 보이는 처참한 상황으로 미뤄보건데 우리처럼 
운이 좋았을 확율은 별로 없었다. 적어도 절반이상은 죽거나 건물더미에 깔려있을터였다.
정확한 규모를 알순없지만 아무리 내진설계되지않은 건물일지라도 쉽게 무너지진않을테니.
이정도의 피해라면 리히터규모 8 정돈 되지않을까. 대학때 배운 지질학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규모8. 건물의 80퍼센트 이상이 반파 또는 완파. 고베지진이 규모 7정도였으니 이번지진의 피해는
엄청날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구호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다.
우왕좌왕하다 그나마 살릴수있는 사람도 구호의 손길이 늦어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것이 분명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생매장되어 있는 사람들을 구해야하는데. 지금 내가할수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무력감이 밀려왔다. 

[으...성민씨 어디있어요?]
은경이 머리에 손을 짚고는 비스듬히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은경씨 정신이 좀 들어요?]
은경의 어깨를 잡아 편하게 앉히며 말했다.
[아...머리가... 어지럽네요. 무슨일이죠. 폭발음이 들렸는데...]
[가스가 폭발했어요. 여기 옆에있는 정훈씨가 도와줘서 이리로 옮겼어요.몸은 괜찮아요?]
[... 네 일어날수있어요. 머리가 좀 아프네요.]
[머리에 파편을 맞았나봐요. 피가 나서 제가 좀 묶어놨어요.]
은경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저기... 아주머니는...?]
[흔적도 없수다. 폭발로 가루가 되버린거지...젠장]
정훈이 신경질적으로 돌을 차며 말했다. 
[아...]
은경은 다시 힘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좀 쉬어요. 몸을 피할만한 곳을 찾아봐야겠네요.]
[근처에 경기장이나 체육관 같은데를 찾아봐요. 나중에 그런곳이 대피시설이 될테니까...학교나 
시청도 괜찮구요... 고베에서의 경험으로봐선 구조팀는 3일은 지나야 볼수있을거에요.]
[그렇게나 늦어진다고?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 3일을 어떻게 견뎌내나?  다치지 않은사람도 
굶어죽겠구만...]
정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은경을 보며 말했다.
[이 도시로 오는 도로는 모두 엉망이 됐을거에요. 제일 먼저 헬기로 구호품이 도착하겠죠. 구조는
도로복구와 같이 시작해야되기때문에 더이상 빠를수는 없어요.]
은경은 내손을 잡고 일어서며 말했다.
[여기서 한블럭쯤 떨어진곳에 초등학교가 있어요. 우선 거기로 갑시다.]
가끔 운동하던 초등학교가 생각났다. 거기서 식량이나 물을 구해보자.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을까?...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humorbest&no=182422&page=4&keyfield=&keyword=&sb= 1편입니다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panic&no=1059&page=1&keyfield=&keyword=&sb= 2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글을 추천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이상한 부분이나 조언할게 있으면 리플환영입니다^^
즐거운 일요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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