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드에 입문한지 이제 약 한달 정도가 된거 같네요.
시작은 친구가 SNS에 자신이 타는 로드바이크(14년식 엘파마 레이다 R5800S) 사진을 올렸고,
주변에서 요즘 살 쪗다며, 살 빼라는 소리를 듣던 저는 그 사진을 보고 라이딩을 해보기로 결심합니다.
자전거는 대략 2~3년 전에 하이브리드를 탔었으니, 이번에는 로드를 타보자 해서 구입 대상으로 결정 했던 것이 2015 알톤 스피너60RA 였습니다.
이 때만 해도 저는 자전거는 그저 MTB / 로드 / 하이브리드 / 미니벨로 정도로만 구분을 짓고 있었고, 자전거가 다 똑같지 라는 생각에,
맘에 드는 디자인과 적절한 가격에 반해 이녀석을 구입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그걸 살 바엔, 몇십만원 더 써서 클라리스급 구동계가 적용된 자전거로 로드에 본격 입문하는 것이 어떻느냐 라는 공통적인 답변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격대에서 여러가지 자전거를 찾으며, 자이언트 SCR2, 엘파마 에포카 E2500 이라는 모델을 보게 되지요.
2015 자이언트 SCR2 (출처 : 자이언트 공식) / 2015 엘파마 에포카 E2500 (출처 : 엘파마 공식)
이미 국민 입문용 로드로 알려진 두 모델이었기에, 저는 또 이 모델을 가지고,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국민 입문용 로드인만큼 이걸 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당시 금전적 여유가 있었던 저는 기왕 사는 김에 라는 생각으로,
여기서 또 큰 폭으로 단계를 올라가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그냥 SCR2를 삿어야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췄어야 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저는 105급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105급부터가 로드의 심화세계(?) 첫걸음 단계인 만큼 선택지가 참 다양하더군요.
금전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150만원이라는 상한선을 두고 찾고 있었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 바로 엘파마 에포카 E5800이었습니다.
앞뒤 드레일러, 체인, 스프라켓, 크랭크, 쉬프트레버 모두 105.. 흔히 말하는 풀105 사양에 셀레 이탈리아 안장, 카본 포크 등등...
105급 모델들 중에서는 가장 호화로운 사양에 가격은 110~130만원 밖에 안하는 아주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사실 동호인 수준에서는 105급만 되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놈의 팔랑귀와 뽐이 저를 가만두질 않더군요..... 그렇게 저는 카본이라는 정보를 얻게 되버립니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기왕 사는 김에...'라는 마음으로....... 카본으로 구매 대상을 상향시키게 됩니다.
가장 핫한 라인인만큼 105급 카본의 선택지는 105급 알루미늄보다도 훨씬 다양했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엘파카 에포카 E5800의 카본 버전인 엘파마 레이다 R5800S를 시작으로, BH 쿼츠 105, 첼로 케인 105, 인피자 메티스 105, 트리곤 다크니스 SL2,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2 정도를 봤던걸로 기억하네요.
2015 인피자 메티스 105 (출처 : 알톤 공식) / 2015 트리곤 다크니스 SL2 105 (출처 : 트리곤 공식)
2015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2 (출처 : 자이언트 공식)
구매 대상 모델들을 하나하나 따져본 결과...
BH 쿼츠 105 : 100년 이상의 역사가 깊은 브랜드에, 풀105사양이지만, 타사 105급 자전거에 비해 가격이 비쌈
첼로 케인 105 : 브레이크가 105가 아니므로 패스...
인피자 메티스 105 : 풀105에 3T컴포넌트, 가장 저렴한 가격, 그러나 로드 라이더들 사이에 알려진 알톤 브랜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패스
트리곤 다크니스 SL2 105 : 도저히 재고를 구할 수가 없어서 패스..........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2 : 풀105 / 105급 모델이 2가지로 분류됨. 뽑기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재고 있는 곳도 없을 뿐더러 뽑기의 부담 때문에 패스....
결국 저는 풀105 카본 로드 중 가성비가 가장 좋기로 유명한 2015 엘파마 레이다 R5800S를 구입하게 됩니다.
20만원대 로드 자전거를 보기 시작해서, 160만원대 카본 로드까지 올라오게 되고, 그걸 구입하게 됬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성비만 바라보며, 남들이 다 좋다는 말에 홀려, 맘에 들지도 않는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다보니, 자전거에 도저히 정 붙히기가 힘들더군요....
보통 자전거 고를 때 디자인 맘에 드는거 타라는 말이 있죠....
이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정말 자기 눈에 이뻐야 한번이라도 더 탑니다....
그 말을 격하게 공감하며, 기변을 고려하던 중,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회사에서 인센티브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인센의 힘으로, 로드 자전거 구입 3주만에 기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기왕 사는 김에..........." 라는 그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울테그라급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구입 당시 구입 대상 등급 상승 및 기변 뽐뿌에 겁먹은 저는 다른 모델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딱 한가지 모델만 보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2015 윌리어 트리에스티나 GTR 울테그라 (출처 : 작성자가 작성자 방에서 직접 찍음)
저번 주말 한번의 기변이 더 있을뻔 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핳 ......그 기변뽐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잘 타고 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16년형이 발표된건 함정
내년 4~5월 경 더 좋은 자전거를 구입하기 위해 저축 중인 것도 함정
여러분... 자전거를 사실 땐 그냥 처음부터 무리해서 비싼걸로 자기 눈에 이쁜거 사세요..... 그게 바로 정답입니다.
여러분~ 안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