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전동카트를 세우고 홀로 훈련하던 그 선수에게 다가갔다.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선수가 김 감독에게 “한국에 대해 잘 안다. 류현진과도 친하다”라고 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김 감독이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잭 그레인키”라고 했다. 김 감독이 잠시 갸웃한 뒤 “그 그레인키? 빅머니?”라고 하자, 그는 “그렇다”고 하며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나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자주 보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첫 눈에 알아보지 못해 어색했지만,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이 그를 눈치채지 못한건, 설마 그레인키가 벌써부터 훈련하고 있을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