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경상도 지역에서 조그만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067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troin
추천 : 2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1 03:06:33
경상도 지역에서 조그만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골프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던 그 분이 도지사이고 한참전에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했던 그 분이 시장입니다. 

학원특성상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많습니다.  저희 학원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베 하는 놈은 학원 오지마. 그런 놈에게 영어 가르쳐 봐야 나라 망치는데 일조하니까"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문득 떠오른 생각이...이게 과연 학생들의 잘못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학교, 학원에서, 부모님로 대표되는 사회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경쟁, 소고기처럼 등급 나누기, 공무원 되서 안 짤리고 오래 회사 다니기" 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 해도 대학시절에 "공동체,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배우면서 지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영국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 경쟁만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지금 학생들은 도대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요즘도 세월호 사건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가끔 영국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세월호 같은 사건 -> 영국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상상하기 힘들다.혹시 그런일이 있다면 영국에 열차사고가 가끔 일어나는데 국유재산의 매각에 따른 자본주의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준다.영국의 총리후보자의 주요공약 중 하나가 철도 재국유화일만큼 이건 문제이긴 하다.

2. 세월호 구조: 영국은 수백년간 바다를 통해 세계를 지배했던 나라이다. 다른건 몰라도  바다에서, 특히 연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수백의 젊은 청춘들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전부는 모르겠지만 상당수는 구조해냈을 것이다.

3. 세월호 사건 후 반응: 어묵 사진을 올리고 친구 먹었다고 하는...통곡하며 단식하는 유족들 앞에서 폭식투쟁하는 그런 일들이 점이 가장 상상하기 힘들다. TV로 생중계 되는 중에 국민 수백명이 손도 못 써보고 다 죽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저 자신을 돌아보며 공동체와 사회적 연대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