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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진짜 뿌듯한 경험을 했습니다.ssul
게시물ID : poop_11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활처럼휘었다
추천 : 0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4 23:12:34


전 요즘 변비와 설사의 콜라보로 인해 찜찜한 뒷맛을 느끼고 있던 한 오징어입니다.

한 한 달 정도 되었을까요... 제가 제대로 똥을 싸지 못한 지가.

그 기분.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거라고 봅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그분을 뵐 수 없는 그 고통!

포기하고 평범한 생활을 영유하려고만 하면 쏟아지는 그 녀석...!

한 달 동안 지속된 장과의 혈투에 점차 지쳐갈 무렵이었습니다.

가족들과 밖에서 (아마도)100일 기념으로 외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본인은 집이 돌아오면 화장실을 가는 버릇이 있는지라 오늘도 늘상 그랬듯이 조심스레 변기에 앉았습니다.

상당한 질량이 모인 그녀석을 뽑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용을 쓰려던 그 순간

저는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미처 힘을 주기도 전에 그녀석이 제 밖으로 나와 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믿을 수 없어 눈으로 확인까지 해 보았습니다.

검은 빛깔에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그녀석은 마치... 변기 구멍에서 갓 끄집어 낸 흑산도 지렁이와 같아 제게 경외심마저 주었습니다.

그 빛깔에 놀란 것도 잠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저를 감쌌습니다.

그것은 어미의 자궁에서 나온 아기가 그 해방감에 첫 울음을 우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아...!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개운한 마음으로 뒤를 닦고 그녀석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앞으로 언제 또 그런 녀석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이런 경험은 하지 못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불가능하겠지요.

여러분의 변便생활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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