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화용기자] 이 회장은 창의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창의적’이라는 말을 삼성에 대입하면 ‘남들이 만드는 물건을 더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선진국의 제품을 ‘카피’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삼성은 몇몇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개념, 새로운 아이디어만이 삼성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러한 창의성은 ‘도전정신’과 만나야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남들이 어렵다고 기피하는 일에 뛰어들어 작은 결과라도 이끌어내는 도전이야 말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게 이 회장의 지론. 또한 이 회장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매사에 뒤틀려 있거나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자신 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도 큰 해를 끼친다고 보고 있다. 행동유형으로 보면 이 회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말을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충분히 준비하고 연구해서 필요할 때 집중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을 하는 쪽이다. 이를테면 ‘브리핑에 탁월한 달변형’보다는 ‘과묵하지만 사려 깊고 자기주장이 강한 엔지니어형’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 회장이 경영자들에 대해 일상 강조하는 게 ‘인간미’다. 그는 삼성인의 자세로 “뛸 사람은 뛰고, 앉아 있을 사람은 앉아 있어라. 그러나 뛰는 사람은 앉아 있는 사람을 무시하지 말고 ‘잘 쉬었다가 너도 잘 뛰어라’고 격려해 줘라. 앉아 있는 사람은 뛰는 사람을 질투하지 말고 박수를 치면서 ‘나도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다시 뛰어야지’라고 생각하라”고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