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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기억..
게시물ID : deca_47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Casa
추천 : 10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05 2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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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생김새와 익숙하지 않은 패키니즈라는 품종의 작은 강아지는 어느날 누나의 품에안겨 집으로왔다.
미미라는 이름을 갖게되는 것을 시작으로 결혼을해서 집을 떠난 누나의 자리를 대신한 그 친구는 온가족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큰 눈으로 감정 표현을하고,
먹을것이 보이면 어서 달라고 앞에앉아 웅얼웅얼대고,
똥꼬발랄하게 털을 뿜어내던 작은 친구는

아침에 거실에 앉아 신문을 펼쳐놓고 읽고 있으면 조용히 다가와 신문에 오줌을 싸고
훌륭한 배변가리기를 칭찬하라는듯 꼬리를 흔들며 쳐다보곤 했다.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가면 자다가도 일어나 내 앞으로 와 말없이 꼬리를 흔들어 반겨주었고,
티비를 보고 있으면 옆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같이 보고,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바닥에 누워있으면 터벅터벅 걸어와 머리를 들이밀며 옆에 딱 붙어누워 더 덥게 만들기도 했다.
 
 
식탐이 많아 사료를 듬뿍주고 나갈수 없어서 매 끼니 때마다 챙겨야했기에
가족여행때마다 나는 참석하지 못했고(물론,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약속이나 모임이 있어도 늦게가거나 불참하며 챙겨줘야했지만,
그저 꼬리를 흔들고 맛있게 먹는것만 봐도 그런 성가심쯤은 금새 사라졌다.
 
 
크고 작은 병치레와 몇차례의 수술, 끊임없는 통원치료를 견디며
그렇게 가족으로 십여년을 우리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던 미미씨는
어느샌가 더 이상 윤기가 흐르지 않는 털과 한쪽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렇게 여전히 내 옆에 있었다.
 
이빨이 하나 둘씩 빠지고.. 심장에 문제가 생겨 숨을 가쁘게 몰아쉬기도하고,
점점 컨디션이 좋을때보다 나쁠때가 많아지고,
걷는게 힘들어 산책시간이 짧아지고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어쩌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슬프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초.
봄이 다가오던 어느날 아침..
 
미미씨는 겨울과 함께 그렇게 우리를 떠나 아버지의 곁으로 갔다.
 
이제 내 곁에 없는 그 친구는 지금쯤 아버지의 옆에서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여전히 혀를 내밀고 웃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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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년도 넘게 손대지 않고 있던 사진을 보정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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