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슈틸리케와는 감독으로써의 성격부터가 다른 감독인 것 같습니다.
성적은 확실히 어느정도 보장하지만 성적을 내기까지 필요한 자원과 조건이 많아야 하는 감독이지 않나 싶네요.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할릴호지치는 좀 더 극단적인 느낌입니다.
슈틸리케의 경우 한국 축구의 근본부터 바꾸겠다고 이야기하며 지휘봉을 잡았고, 할릴호지치의 경우 우리나라를 4:2로 턴 알제리의 성적에 꽂혀서 다음 월드컵때 우리나라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본인들 말로는 4강이 목표라고는 하지만...) 선임한 감독이었죠.
그것을 정말 확실하게 느꼈던게 이번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본답지 않게 텐백에 가까운 역습전술을 들고 나왔었죠.
일본이 강팀을 상대로 한 것도 아니고 한국을 상대로 저렇게 라인을 내린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정돕니다.
슈틸리케는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테스트하며,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과 전술에 대한 데이터를 쌓는, 일명 전술깎는 노인 같은 모습이었다면 할릴호지치는 그저 한국을 이겨야 한다는, 바로 눈에 들어오는 성적에 매달리는 듯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1 무승부였죠. 그것도 우리나라가 기용 가등한 최고의 자원들을 넣은 대결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일본의 경우도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멤버를 갈아 엎은 수준이었죠)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내용만 봤을 때는 우리의 승리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결과였습니다.
작년에 알제리를 이끌고 보여줬던 성적을 본다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즈음에는 일본도 매우 강한 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쯤 된다면 우리나라는 리그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발전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