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심야영화로 베터랑 보고 왔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류승완 영화의 완성형' 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사회부조리에 대한 시각 그리고 액션과 버디무비에 깊은 내공을 갖고있던 류승완 감독이 '베터랑'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기량의 최고점을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자동차 절도단 시퀀스에서 액션과 카메라 워킹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지점들은 '이게 바로 류승완이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이만큼 리듬감 좋게 코믹한 액션씬을 풀어내는 감독이 우리나라에 있었나?' 라는 생각을 들게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재벌갑질에 대해 그동안 품고만 있었던 답답한 지점들을 잘 집어내 인물들이 시원하게 풀어냄으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개꿀 사이다!!)
게다가 프로덕션도 상당히 지능적으로 잘된 거 같습니다.
항구에서의 액션씬과 영화 후반분 유아인씨와 황정민씨의 카체이씽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항구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촬영협조를 받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 대규모 액션과 컨테이너 사이을 오고가는 추격전을 찍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낸 점과 촬영일정을 줄이기 위해서였는지 러시아 브로커를 감시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원테이크 형식으로 리듬감있게 찍어낸 장면. 그리고 실제 도로통제와 차량확보에 상당한 한계가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차로 막힌 도로를 뚫고지나가는 머스탱 장면을 차량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게 찍어낸 류승완 감독님의 역량과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낸 제작 스텝들의 역량이 상당히 뛰어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턴트와 촬영과 조명을 비롯한 많은 스텝들 또한 많은 노력을 했기에 그런 장면이 가능했겠지요.)
간만에 정말 재밌는 영화를 본 거 같습니다. 재미만을 따지면 올해 매드맥스 이 후로 최고인 거 같네요.
이번 휴가시즌에 극장을 찾으신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