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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을까? 그 사람.txt
게시물ID : panic_82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름완전자
추천 : 0
조회수 : 10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06 14: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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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처럼 바쁜 아침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어나서 잘 차려준 아침식사를 거부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입속으로 억지로라도 구겨넣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대충 갔다오겠다는 인사만 한 채 엘레베이터 버튼을 연달아 눌렀습니다.

"빨리 와라, 빨리 와라."

엘레베이터는 곧 왔고, 서둘러 타고서는 스마트폰을 켭니다. 

어제 있었던 일, 오늘 있었던 일 여러가지 사건들이 뜹니다.

이윽고 1층이 됩니다.

엘레베이터를 내리자 105호 앞에서 한 남자가 시계를 보고 있습니다.

'드문 일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침부터 웬일이람? 배달? 판매?

이크. 늦겠습니다. 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

.

.

오후가 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맛있게 차려진 저녁식사.. 너무 좋습니다.

"오늘 별일 없었어?" 제가 아내에게 묻습니다. 

아내는 대답합니다. "응 아 맞다. 105호 할머니 돌아가셨대"

"진짜? 맞아 그러고보니 나 아침에 105호 앞에서 남자 있는거 봤는데 아들인가?"

아내가 갸우뚱 합니다.

"남자?"

"응 남자. 시계보고 뭐 기다리는 거 같았어서 배달인가?? 아침부터?? 라고 생각했거든"

"그 할머니 독거노인이야"

잠시 밥 씹는 걸 그만두고 눈을 껌뻑입니다.

"독거노인이라고?"

"응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어서 혼자 사셨대"

"그럼 그 사람은 누군데?"

"몰라. 항상 아침이면 나와서 돌아다니시는 할머니가 오늘만 없으니까는 경비아저씨가 들어가봤더니 돌아가셨다던데?"

"정말이야?"

"응"

아내는 더 이상 얘기하기 싫은 듯 '독거노인'임을 강조한 채 대화를 마쳤습니다.

'누굴까..'

.

.

.

어쩐지 방금 다시금 아침부터 검은 옷을 입고 시계를 보던 그 사나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유난히 하얀 얼굴로 무미건조한 표정의 그는..

할머니를 아무래도 마중나왔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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