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를 무척 좋아하는 눈팅러입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데다 퇴근 후 집에 가면 시간이 늦는 경우가 많아 마음만 있을 뿐 오유 동게 보면서 만족만 하고 있었는데......오늘 일이 생겼네요. 
점심식사하고 쉬고 있는데 이사님이 절 찾으십니다. 
고양이 좋아하지 않냐고 주차장 창고에 새끼 고양이 있으니 한번 가보라고 합니다.
파주 주택 시공현장이라 주변에 길냥이라고는 아래 식당 쪽에 터를 잡고 사는 녀석들이 전부인데 가보았더니 이제 2주 정도 되었을, 아직 이도 나지 않은 새끼 한 마리가 삐약대고 있습니다.
대충 보니 항문주변이 그리 더럽지 않고 상꼬질이도 아닙니다. 그간 동게를 구경하며 얻은 정보들을 떠올려보니 어미가 아가들 옮기는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지만 그나마 주차장 안쪽이라 깨끗한 박스안에 넣어두고 주사기를 사와 물만 몇 번 주었습니다. 아직 이도 나지 않은걸로 보아 젖먹이인 듯 하여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어미가 안 데려갔으면 초유라도 사와서 먹일까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사람 손을 타면 어미가 안 데려간다고 하는 얘기가 많아 어디까지 돌봐줘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파는 초유를 사와서 먹여도 어미가 오면 데려갈까요? 구조해야 한다면 어느정도까지 기다려보다가 구조를 해야 할까요? 이정도로 어린 아이들은 조금만 신경 못 써줘도 죽는 경우가 많다는데..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주인 나타날 때까지 돌봐줄 생각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즈음 발견했고 주사기로 물 두어번 준 게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