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humorbest_1068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때 추천 : 20 조회수 : 132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9/10 05:34: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9/05 15:34:50
[프레시안 스포츠]"정 회장, 김운용과 같은 상황 맞을 수도"
[프레시안 이종성/기자]열린우리당의 체육특별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대한축구협회장직 사퇴를 촉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몽준 회장은 국제축구외교에만 전념하고 국내축구는 한국축구 발전을 실천할 만한 사람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용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 회장이 만약 (협회장직 사퇴를) 주저한다면 일각에서 그동안 제기했던, 정 회장이 정치 수단으로 축구를 이용만 한다는 비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말해 축구협회장 직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이 이날 '사퇴' 주장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또 "정 회장이 축구계를 아주 떠나는 게 아니다. 지금 현재 (정 회장은) FIFA 부회장이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만약 정 회장이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과거 IOC 부위원장이던 김운용 씨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이어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도 국제스포츠외교만 하시고 국내체육은 다른 분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요구를 체육계로부터 끊임없이 받았지만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여론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다만 기술위원회가 자체적으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할 만한 감독 선임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와 함께 기술위원회가 협회 회장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환경에 놓여 있는지 짚어봐야 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국내 감독 중에 제가 알기로는 김호나 차경복 감독 같은 경우는 선수나 지도자들로부터 충분히 존경받는 분들이고 선수들 개개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왜 처음부터 국내 감독을 배제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국내 감독이 월드컵 경험을 쌓으면 소중한 자산이 되지만 외국 감독은 일회용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7명의 외국인 감독으로 차기 감독 후보를 내정한 대한축구협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정 회장이 1992년 축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13년이 지났다. 항상 어느 리더십이나 너무 오래 하면 정체되기 마련이다. 이제 정 회장은 경제인이나 정치인으로만 전념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2004년 경기도 오산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직전까지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국회에서도 문화관광위원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체육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