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람들 만나고 바쁘게 지낼 땐 괜찮은데
좀만 한가하면 외로움도 많이 타고 많이 우울해 하는 편이거든요.
혼자 있으면 우울해서 뭐라도 해야겠는데 우울해서 못하겠다는 게 무한 반복되는 타입이예요.
20살 때 우울증으로 상담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선생님이 저 같은 성격은
꼭 하루에 한 번씩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추천해 주셨었어요.
근데 운동은 개뿔;;; 20 중반까지 다이어트 두 번 정도 빡세게 해서 6kg 정도를 감량한 적이 있는데
그땐 근력은 안 하고 유산소만 죽어라 했었네요... 뭐 그때도 정신 건강은 나름 좋았던 것 같긴 해요.
그러고 20대 중반부터 취준 생활이나 회사 때문에 정말 엄청 힘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살도 안 쪄서 운동이랑은 더 먼 생활을 보냈네요.
그때도 맨날 "아 운동하면 좀 나을 텐데" 생각하면서 우울해서 실천하기가 힘들었네요...
그러고 30이 된 지금... 29 끝자락에 저한테 참 힘든 일이 일어났어요.
드디어 좀 안정됐다 생각한 생활이 또 흔들리고, 만나던 사람이랑도 헤어지고...
혼자서 새롭게 도전을 해야되는데 도저히 자신이 안 생기더라구요. 또 우울한 기분에 시달릴 것 같고...
30 돼서까지 이럴 순 없다고 생각이 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저녁에 한 시간 정도 스쿼트랑 유튜브에서 영상 보고 1시간 정도 하는데
정말 운동 전이랑 후랑 기분이 너무 달라요. ㅋㅋㅋㅋ
하기 전에는 나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 헤어진 남친 생각도 나고 별별 부정적 생각이 다 드는데
운동 하면 그런 생각들도 사라지고 희망찬 기분이 돼요.
몸도 확실히 전보다 단단해졌고요. 특히 배가 단단해진 건 너무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전처럼 또 귀차니즘 돋아서 때려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ㅋㅋㅋ 그떄마다 이 글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