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추이 계속 보고 있는데요.
확진자-격리자 추이가 지금 계속 2~3%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가 뭔가 하고 있다는걸 뜻합니다.
아무것도 안 했다면(격리할 사람을 안 격리한다면) 확진자는 격리자를 뛰어넘었겠죠.
그리고 확진자가 약 21일차까지는 거의 지수증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대비 격리자 비율은 11일차까지 증가하다가 12일차부터 2%대로 안정화되었습니다.
마침 이 때가 시설격리가 시작된 시점이고요.
격리자 수는 선형으로 증가하고, 확진자 수는 지수로 증가합니다.
그런데 격리자 확진자 비율이 일정하다는 것은 정부가 무능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게 아니라 뭔가 하고 있다는 뜻이죠.
혹자는 아무런 개입도 없을때 나타나는 것이 지수함수 증가라는 주장을 펴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경과 일자가 제곱형태로 들어가는 현상의 경우 지수함수 증가를 하는 것입니다.
초기 바이러스 전파는 그 전파생태상 당연히 지수함수로 증가합니다.
다만 정부의 역할에 따라서 지수함수가 가팔라지는 정도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뿐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런 문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로지스틱함수에 득표수가 잘 들어맞는다고 뭐라고 했었죠
개입이 있던 없던 원래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어설픈 지식이 참...
하여튼.
확진자 증가세는 이제 변곡점을 지난 것 같습니다.
진단키트가 부족해서 감염자들이 확진판정을 못 받는 상황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요.
찾아보니까 4일(16일차)부터 원하면 2-3시간만에 진단되는 키트를 일선에 보급하고 있다는군요.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약 2~3주일 정도 후에는 확진자 증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의 최종 확진자는 200~250명 정도 될 것 같고요.
확진판정 받은 사람들 중에 20% 정도가 사망 혹은 완치로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까지의 추이를 생각해보면 약 7~11%가 사망자로 나올 것 같습니다.
바꿔말하면 총 14~28명 정도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단 이 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사태가 온 것은 11일차까지의 안일한 대응을 뒷수습하는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격리자-확진자 비율이 잘 보여주죠...
그 이후에도 물론 이것 저것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중차대한 결정요인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프 상으로는 흔히 말하는 1차 2차 3차 파동이 보이긴 합니다만 그건 추세 주변의 파동일 뿐이지 추세 자체를 흔드는 파동으로는 안 보여서요.
데이터가 말해주는 내용은 일단 그렇게 해석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