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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게시물ID : panic_82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SO
추천 : 2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7 17: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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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리 누나는 어릴때 부터 가위에 잘 눌렸다.
지어낸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가위에 잘 눌리는 사람들은 귀신인지도 모를 미지의 존재를 본다고 한다.
누나도 마찬가지다 항상 가위에 눌렸다가 깨어날때면 몸을 떨며 귀신을 봤다고 울었다.
하지만 가족중에 누나와 같이 가위를 눌리는 사람이 없었고,
나는 물론 부모님 조차도 어릴때 부터 남들보다 몸이 좀 약한 누나가 헛것을 본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렇게 우리는 성인이 되었고, 누나는 어릴때만큼 가위에 시달리지 않았고, 설사 몸이 피곤하여 가위에 눌린다 하더라도
그동안 면역이 되었는지 귀신을 봤다는 소리도 없었고 그냥 무덤덤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해외여행을 가시게 되었다.
우리가 성인이 될때 동안 누나와 나는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본적이 거의 없었다.
어릴땐 누나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자는것 자체를 무서워하였고, 부모님도 신경이 쓰여 어딜가더라도 누나는 꼭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둘다 대학을 집근처에서 다녔기에 자취를 한 경험도 없었고, 누나는 직장도 집근처라 독립도 생각하지 않는 눈치다.
"아름아 엄마,아빠 없어도 괜찮겠지?"
"엄마 내가 무슨 얘에요? 괜찮아요 걱정하지말고 재미있게 다녀오세요~ 선물은 내가 말했던 향수!"
"그래 그럼 걱정안하고 갔다올게. 다운이는 늦게까지 놀지말고 여행 다녀 올 동안이라도 누나 잘챙기고"
"아~ 엄마 쟤 이제 시집갈 나이야. 요즘은 지 혼자도 잘자는데 멀"
"그래도 꼭 잠은 집에와서 자. 알았어?"
"아 네네 알겠습니다. 걱정마시고 잘 다녀오시기나 하세요"
"여보~ 우리 지금 출발해야 비행기 탈 수 있어"
"네 알았어요. 다녀올께 무슨일 있으면 바로바로 전화하고"
그렇게 부모님은 여행을 떠나셨고 나는 친구들과 약속때문에 집을 나가게 되었다.
한참을 친구들과 놀다가 시간을 보니 저녁 8시. 친구들은 술 한잔 하러가자고 했지만 오늘 집에서 쉰다는 누나가 생각나
엄마의 부탁과 그래도 누나도 여잔데 여자 혼자 집에 두긴 걱정되서 먼저 들어간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누나는 평소와 다를바 없어 쇼파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왔냐? 일찍왔네?"
"어 엄마가 불시에 검문할까봐 ㅋㅋ 밥은 먹었냐?"
"어 치킨먹었어 ~ 냉장고에 남은거 있으니깐 먹어"
"그럴까~? 맥주 사놓은거 있나 집에?"
"아까 내가 사놓은거 있어"
"너때매 술도 한잔 못하고 왔는데 그거라도 먹어야겠다"
"머래? ㅋㅋ 니가 지쳐서 와놓구선"
그렇게 시덥잖은 대화를 이어가며 TV를 봤다. 맥주한잔을 하고 나니 몸이 노곤해져 나는 방으로 자러갔고
누나도 TV에 재미있는게 안한다며 툴툴대다가 방으로 갔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에 잠을깨었다. 얼마나 잤을까? 시간을 보니 11시였다.
누나가 거실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 왜? 가위눌렸냐? 자는사람을 왜 깨워"
"다운아 내가 절대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구 느낌이 안좋아서 그런데 오늘만 같이 자면 안될까?"
"머라는거야? 그냥 가서 자 그나이에 머가 무섭다고 그래? 한동안 안 그러더니"
"아니 그냥 자려고 누웠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아 몰라 나 자러갈꺼야 깨우지 마"
곤히 자다가 깨어나서 나는 살짝 짜증을 부리며 내 방으로 돌아와 다시 잠을청했다.
누나는 거실에서 한참을 칭얼대다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꺄~~~~~~~~~~~~~~~~~~~~~~~악~~~~~~~~~~~~~~~~~~~~"
누나의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 곧바로 누가방으로 뛰어갔다.
"왜? 무슨일이야?"
누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마치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처럼 떨며 울고 있었다.
"야 너 또 가위눌렸냐? 그렇다고 12시가 넘었는데 그렇게 비명을 지르냐! 놀랐잖아"
"다..다운아.. 흑흑"
"아 난 또 도둑든지 알고 깜짝놀랐잖아 진짜!!"
"그게 아니고...다운아..."
누나는 한참을 횡설수설하며 울었다. 그래도 진정을 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줬다.
그제서야 정신을 좀 차린듯 있었던 일을 내게 얘기했다.
느낌이 너무 안좋아 한참을 뒤척이다가 11시 30분쯤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가위에 눌렸는데 담담하게 깨어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또 그 귀신인지 먼지가 나타났다고 했다.
좀 커서 그랬을까? 오랜만이라 그랬을까? 대담하게도 그 귀신이 무섭기 보단 방가운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서운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깨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려고 하는데...
그 귀신이라는 형상이 갑자기 자기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적은 한번도 없어서 너무 놀랐다고 한다. 항상 검은 형상으로만 인식되었던 귀신이 다가오니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고 한다.
생각도 하기싫은 끔찍한 모습이였다고...
그리고 얼굴을 자기쪽으로 바짝붙여 말을 했다고 한다.
"오랜만이지 아름아?"
그때부터 먼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누나는 깨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귀신은 웃으며 누나 몸에 올라탄뒤 두 손을 목쪽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리고선 목을 조르기 시작했는데
이러다가 정말 죽을것 같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몸이 움직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귀신을 밀쳐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고...
"야 너 무슨 소설쓰냐? 요즘 또 몸이 허하구만 꿈꾸는것도 구분 못하는거 보니 쯧쯧"
"아..아니야 정말이야 ....흑흑"
"아 울지좀마 알았어 알았어 믿을게"
"다..운아..흑..정말이야.."
"알았다고요 물 좀 갔다줄게 마셔"
"내 손에 머리카락.."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힐끔본 정말 누나 손엔 정말 여자머리카락으로 생각되는 긴 머리카락이 한웅큼 쥐어있었다.
그것 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는
"아 발버둥 치다가 니 머리카락 뽑은거겠지"
하며 물을 가지러 방문을 나가는 순간 불현듯 어제의 일이 머리에 스쳤다.
"엄마 나 염색했어~! 이쁘지?"
"머리 색깔이 그게 머야 당장가서 다시해"
"왜 안이뻐? 다운 넌 어때?
"무슨 니가 연예인이냐 노란머리가 머야 노란머리가"
"아 왜! 이쁘자나 아 몰라 이거 비싸게 주고 한거라 아까워서라도 못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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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누나 손에 있는 저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지?
출처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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