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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청춘의 프라이데이
게시물ID : freeboard_1015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닭살처분
추천 : 0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08 00:27:01

우리집은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에서 10분거리.

넘어지면 코 닿을 그런거리

 

어김없이 휴가철 피크의 8월의 금요일이 왔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길엔 

마치 오늘은 누구라도 꼬드겨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리라

집에 안들어 갈거야라고 선언한듯

젊은 남녀들,

거의 헐벗은 옷차림의 여인들이

섹시한 화장에 붉은 립스틱을 칠하며

커피냄새,땀내,담배냄새,페브리즈,분내

온갖 페로몬을 풀풀 풍기며 

돈많은 이성과의 교미를 원하고 있다

 

나도 그들과 얼마 차이 나지않는 나이대

아직 청춘이라 부르기에 민망하지 않은 나이

 

충분히 저들처럼 이성을 꼬드기며 

청춘을 보내야할 그런 

금요일은 그런 요일인것이다..

 

허나 수중엔 단돈 오천원

내앞으로 섹시아이돌을 닮은 여인들이 엉덩이를 씰룩대며 걸어가도 

 

나는 오늘 저녁을 

내일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었고 

누가 하라고 한것도 아닌

우리 집안의, 나의 처지속에서

상대적박탈감이라는갓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나중에 성공해서 

나중에 성공하면 

돈이 많아지면

 

이미 청춘은 저버리고 없다

 

매주 주말 번화가를 채우는

백화점애서 수십개의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금수저,은수저들의 삶에 비해 너무 초라한 나의 모습

 

 

결국 이천원짜리 맥도날드 햄버거 두개를 사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나의 집으로 가는길

 

뒷산 나무꾼이 도끼를 던졌더니

 

금도끼 은도끼를 산신령이 들고 나오더라는 

그 옹달샘은 

재개발이란 이름아래 

사라진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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