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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069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항도니
추천 : 18
조회수 : 1716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29 19:13: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27 0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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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죽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물론 설마 사후세계가 있으리라곤 짐작도 안했지만이곳은 저승이라고 믿기지 않기때문이다.

온몸의 감각은 생전 그대로 느껴지고 배고픔과 성욕, 심지어 햇빛에 내 그림자까지 비치니까.
또 지금있는 이곳은 생전 내가 살았던 도시.
모든 것이 똑같은 도시. 
사람들도 저마다 마치 이곳이 저승이 아님을 방증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냥 흘러가는 일상의 모습.


다른게 있다면 난 지금 여자라는 것.
상점 유리에 비친 내모습은 20대 중반의 여성
그런데 낯이 익다. 거기서 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곳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다
미지에 대한 걱정에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해가 지고 밤이오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나는 어디론가 걷고있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두려움에 떨며 가로등불빛에 의지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머리속에선 그저 빨리 걸으라고 명령하고 있다 

뒤에서 뚜벅뚜벅 발걸음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 

그순간 공포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퍼졌다
위험해!위험해!라고 뇌는 계속 경고를 보낸다
나는 부들부들떨며 하이힐까지 벗어던지고 냅다뛰기시작했다. 
추격전이 시작됐고 난 저인간이 누구이며도대체 왜저러는지 그저 두렵고 무섭고 죽을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에 눈물을 흘리며 죽어라 뛰었다 

뒤에오던 낯선자는 결국 날 따라잡았고 그자가 날 밀쳐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내 위에 올라탔다

''XX, 왜 뛰고 지랄이야"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잠깐의 침묵..그자가 입을 연다

"싫어"


"으.."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등에 박혔다아...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엄습해왔다
난도질 당하고 있다..나는 죽는 건가?

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하지? 너무 억울하다.
내가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가 되는 게 너무 억울하다 왜 하필 나지? 왜 내가 죽어야하지?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죽기 싫어!!!!정말 간절히 살고 싶다.
제발 제발.제발 멈춰. 이제 그만해. 죽기 싫어



낯선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힘겹게 눈을 떠보니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아.
낯선자는..
나다..나였다. 
생전의 나.
그럼 이여자는..
누군지 모르겠다. 


곧이어 생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잘가"라는 말과 함께 내 눈을 도려냈다. 그리고 웃으며 내 얼굴을 톡톡 츠 뒤 걸어갔다.


숨이 끊어지길 기다렸다.곧 나는 죽을 것이다.
이곳이 저승인데 나는 왜 여자이며, 나는 왜 또 죽는 것이며, 생전의 나는 왜 나를 죽이는지 모든게 미스터리지만 그딴건 상관없다. 
그냥 빨리 내 숨이 끊어지고 편해지고 싶을 뿐. 어서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을 뿐


그때 아까와는 또다른 발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있는 것 같다

"죽임을 당해보니 어때?"

말을 걸어왔다.

 "너는 살아생전 42명의 무고한 여성을 죽인 연쇄살인마였지. 정말 어마어마하지? 피해자의 얼굴도 기억 못할 만큼 많지. 지금 네놈의 상황은 네놈이 살아생전 죽인 첫번째 피해자의 상황이다"


아..그랬군. 그래서 이런 엿같은 일을 겪는 거군.

"그리고 이곳은 지옥이야. 너는 자살하면 모든게 끝인 줄 알았겠지. 하지만 여기서는 절대 끝나지않아. 네놈은 앞으로 피해자로서 생전의 너에게 죽임을 당할 거야"


그 말뜻을 이해하자마자 생전의 모든 기억이 또렷이 떠올랐고 극도의 두려움이 엄습했다.

나는 살인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잔인해졌었다.
때로는 치명상만 피해 살려두고 옆에서 서서히 죽이는 걸 즐기기도 했었다.

끔찍했다.

그럼 앞으로 마흔 한번..마흔 한번이나 더 이런걸 겪어야하다니..


"아니, 마흔 한번이라니.겨우? 내가 말했잖아. 이곳에선 끝나지 않는다고"



 
출처 휴 재업합니다;;띄어쓰기가 안되서 까음짝 놀랐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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