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민은 원래 잊는 일 참 잘 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6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fro
추천 : 0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08 03:55:19
옵션
  • 본인삭제금지
도스토예프스키에 의하면 국가는 그 조직의 성격 상 국민을 위로해줄 수가 없습니다.
국가 권력의 정점에 누가 있든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으로 자명한 진실이 나온다 해도, 세월호 유족들은 편안해질 수가 없습니다.
"왜 하필 우리 아이냐?"
라는 물음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남습니다.
옛날부터 그 물음에 대한 답, 그리고 위로감은 신이나 운명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막대한 기름이 왜 하필 태안 앞바다를 덮쳤는지도 아마 어민들은 납득하고 있지 못할 겁니다.

저 역시 국가에게 그런 답까지 내놓으라고 하진 않습니다. 
원래 안 되는 거니까요.
그건 노무현도 못하고 김대중도 못합니다.
적어도 제가 볼 때, 노무현도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이는 아마 만만찮은 삼성이 뒤에 있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역시 대형사건에 대한 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IMF 위기의 원인도 끝내는 밝히지 못할 것이고, 태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담화까지 해가면서 국민들에게 고통 받는 국민들을 헐뜯으라 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국가에게 끊임없이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에게서나 운명, 넓게는 학문 따위에서만 찾을 수 있는 답들 외에는 국가가 찾아달라고 말입니다.
어느 정부에서도 못했던 일이긴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제 생각에 시민이 추구할 바는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IMF나 태안을 잊어갑니다.
저 역시 우리가 세월호를 편하게 잊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