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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정말 가슴을 울리네요...
게시물ID : comics_2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진영(남)
추천 : 1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8 08:58:05
어렸을적부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우리들은, 베짱이가 겨울에 얼어죽어도 게으르게 군 죄값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으르거나 게으르지 않거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은 보장이 되어야 할텐데, 대우가 좋지 않아 고통스러운 삶을 강요받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그 사람들은 게을러서 그렇다느니, 멍청해서 그렇다느니 하며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하며 학생때 탱자탱자 논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두가지의 효과를 낳는데, 첫번째는 그들을 보고 더 열심히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들이 저렇게 사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통해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양심의 가책을 부정, 부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받는자들을 부정하고 부인하면 할수록 체제에 순응하고 경쟁하면서 사는게 올바르다는 생각이 마음에 뿌리를 내립니다.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벌을 받고 있는 것이므로 그들을 동정해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돕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정신을 차려서 인생을 똑바로 살 때 까지 엄격하고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보게 됩니다.

고통받는자들도 자신의 처지를 내면화시켜서 내가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은 내가 게으르고 못난 탓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감이 없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부당한 현실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자신이 모두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노가 가슴을 짓누르고 이렇게 억압된 감정은 또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현실이 너무 아파옵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게을러도 돼, 패배는 죄가 아니야 라는 말은 말하자면 금구입니다. 부모나 사회가 단 한번도 해주지 않은 말. 사회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협박이나 해 댔지, 그들을 구조적으로 도우려는 마음자체를 용납하지 않게할 만큼 우리는 체제에 세뇌되어 있습니다.

무능하고 게으른것은 죄가 아닙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에게도 최소한으로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출처 본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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