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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오늘자 지하철에서 설레였던.SSUL
게시물ID : gomin_1069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바람
추천 : 0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2 21:24:0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ZZLX

안녕하세요. 안산 사는 모태 솔로 오징어입니다.

오늘 글을 쓰게 된 건 올해 들어 이 정도로 설레인 경험이 없었어서 그런데요... 

하.. 지금도 그 기분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밑부터는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슴다.

오늘 압구정에 볼 일이 있어서 안산에서 3시쯤 출발함. 

다들 아시겠지만 지하철로 가면 안산에서 압구정까지 시간이 꽤 걸림(1시간 10분 정도?)

게다가 내가 볼 일 있었던 곳이 역에서 좀 걸어가야 했던지라 

볼 일 다보고 다시 돌아올 때 엄청 지쳐 있는 상태였음... 

그렇게 압구정 로데오에서 강남시청역을 거쳐 4호선 갈아타기위해 이수역으로 옴.

이수역에서 안산가는 지하철을 줄서서 기다리는데 내 앞에 여자분이 있었음 

키는 한 158~160 정도? 거기에 말총머리를 하고 있었음(포니테일? 그거 맞음)

키는 좀 작긴 했지만 내가 원래 키작은 여자를 좋아함. 말그대로 내 취향이었음.

그렇게 지하철이 도착하고 앉을 데가 없어서 어쩌다보니 좌석 있는 쪽 앞에서 서로 옆에 서있게 됨.

근데 보통 밖이 어두우면 창문이 거울처럼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 비춰주잖슴?

그래서 의도적이기 않게 창문에 비친 그 여자분을 보게 됨... 근데 이분이 저 못지않게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거임.

그러다가 한번씩 눈뜨면 그 여자분도 창문쪽 바라봤는데 얼떨결에 쳐다보던 나랑 눈을 몇번 마주침... 마치 수업시간에 

몰래 만화책보다가 들킨 듯한 뜨금함...그래도 그 분 쳐다보고 있으니까 피로감은 어느새 사라져있었음.

그러다가 대공원?쯤이었나 내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분이 내리게 돼서 내가 그 자리에 앉게 됨.

앉은 채로 그 여자분 바라봤는데 여전히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거임. 키가 작아서 위에서 달랑 거리는 손잡이를 겨우 잡고서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아 내 옆에 앉아계신분이 내리시면 저 여자분이 내옆에 앉게 되겠지? 그럼 왠지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함.

그런데 진짜 우연인지 옆자리 앉아계시던 분이 나오고 그 여자분이 내 옆(오른쪽)에 앉게 됨.(할렐루야!)

난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음. 그냥 순수하게.

여자분은 피곤함을 못이겼는지 앉자마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함.. 나는 그냥 멀뚱멀뚱..

근데 뭔가 내 오른쪽에서 다가오는게 느껴졌음. 그거 있잖슴. 눈감고 있어도 뭔가 다가오면 기척같은게 느껴지는 거.

혹시나 해서 쳐다봤더니 그 여자분이 머리를 내 어깨쪽으로 꾸벅꾸벅 거리고 있는 거임.. 나는 눈 질끈 감고 자는 척함. 

그러더니 조금씩 내 어깨에 닿을랑 말랑 하는 거임. 아 그때의 기분이란.. 그렇게 내 어깨와 그분 머리가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결국 내 어깨에 그분이 기대는 모습이 됨. 그 순간 내 어깨에서 말로 할 수 없는 간지러움(?)이 막 느껴지면서 쇄골을 타고

심장으로 전해지는 거임.  나는 눈 감은 채로 오만가지 생각을 했음.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구나'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할까' 기타 등등

그렇게 내 어깨와 그녀의 머리가 미묘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보니 어느새 금정역까지 오게 됨.

그때까지도 그 여자분 꾸벅꾸벅 졸고 있길래 '아 여기서 안내리나보다' '혹시라도 안산에서 같이 내리게 된다면 번호라도 물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렇게 금정역에 도착을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 그런데 내 오른쪽에서 '후다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음. '뭐지?'하면서 눈을 떴는데 보니까 그 여자분 급하게 내리고 있었음. 방금까지 내 어깨 위에서 졸고 있었는데...

그 여자분 나가고 문 닫히기까지 한 3초 정도 걸렸던 거 같음.

처음 1.5초는 '뭐지?'라는 생각을 한 열번 정도 반복함.. 그리고 나머지 1.5초는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음. 진심 그때는 3초가 아니라 30초로 느껴짐. 

결국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방을 잡고 문쪽을 쳐다보니 문이 닫히고 있었음. 결국 그 여자분 못따라나감.

올해 들어 가장 설레였던 경험인데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옴... 지금도 그 생각하면 너무 아쉬움
..................................
세줄요약

1. 볼 일보고 돌아오다가 지하철에서 이상형 봄. 

2. 옆에 앉았는데 꾸벅꾸벅 거리더니 내 어깨에 기댐. 나 설레임

3. 혼자 도취해 있는데 그 여자분 후다닥 나감. 나 고민하다 결국 못따라나감. 나 바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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