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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게시물ID : animal_137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떨따똥따떠
추천 : 0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8 14:16:12
아침에 출근하는길.. 그날따라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엄청 늦은시간에 일어나고야 말았다.
씻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물건을 챙겨 차를 타고 마구 
과속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중 저 앞에 무언가가 움직이는것을 보았다. 아! 대로를 횡단하는 개였다.
나는 아차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늦은것같았다.
그 순간.. 그녀석은 나를 알아챘는지 유유히 왔던길을 되돌아가는것이 안닌가.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가 왔던길을 되돌아간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수 있었다.  

순간 흠칫한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심호흡을 몇번이나 한 후에야 운전을 다시 시작할수있었다.
그리곤 절대 속력을 내서 운전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직장에 도착하고..아무렇지않게 퇴근하여 집에오는길

갑자기 차가 막힌다..
그리고선 차들이 차선을 바꾸는것이다.
희미하게 차로 가운데에 쓰러진 벌건 물체가 보인다.

설마했다.

지나가면서 보는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예상은 언제나 틀리지않았다.
아침에 도로를 횡단하던 그녀석이었다.
거뭇한 주둥이 황색털의 몸통 사이에 검은점박이로되어있는 녀석..
처참한 모습으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산줄로만 알았던놈이 불과 몇시간만에 싸늘한 시체로 다시 만나다니...
또다시 운전을 하기 힘들어져 잠시 공터에 세워두고는
시 민원센터에 전화하였다.
개가 죽어서 교통흐름을 방해하니 처리부탁한다고..
말하는내내 마음이 아팠다.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아침까지만해도 살아있던놈이..
4시간만에 그런모습으로 다시 만나니..

집에와서 뒤숭숭한 마음에 민원실에 전화하니 사체를 처리하였다고 한다.
다시한번 잘 부탁드린다고 연신 말을하고나서야 전화를
끊었지만 그 이후에도 슬픈마음은 지워지지않았다. 

부디 무지개다리 건너간 그곳에서는 편히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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