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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게 눈팅러입니다.
게시물ID : sisa_1069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까팰라
추천 : 125
조회수 : 145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8/06/06 23:29:54
작년까지는 시게에 간간히 게시물을 올렸으나 여러가지 벌어진 사건으로 지금까지는 눈팅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몇 가지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도민으로서 읍읍이를 떨어뜨리기 위해(이유는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다음에서만 글쓰고 놉니다.오유에서는 다들 잘 하시니까요.

다음에서 반대도 무지 받고 프락치,댓글조작단,알바,자유당지지자로 몰리기도 합니다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처음의 무조건 반대,욕질보다는 지금 분위기는 조금 낫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오프에서 -8표를 획득했지만 앞으로 남은기간 더 영업해봐야죠.주말에 남은 모임이 2개 더 있으니 말입니다. 귀찮게시리 이제 조금 쉬고 싶은데 이재명이 경기지사로 나와서 말입니다.

이재명의 행보는 지난 대선때부터 주의깊게 보고 있었는데 경기도 지사에 나온다고 하니 오랫만에 전투력이 높아집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신 형님 누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386이라고 불리는 민주화운동권에 끼지도 못하고 신세대에도 끼지 못하는 낀세대입니다. 운동권이기도 하면서 마지막세대라고도 할까요?

제가 세상을 제 눈으로 보기 시작한 때는 노태우정권때입니다.군사독재와 민주진영의 대립이 끝나갈 때이기도 하고 새벽이 오기전 깊은 어둠이 오듯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때였습니다. 그 어두운 시대(제 기준입니다)를 김영삼이 3당합당으로 형식적인 문민정부를 열었습니다. 민간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군사독재는 끝났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저는 김영삼이 민주화투쟁을 해온 것은 높이 평가하나 3당합당으로 민주세력의 뒤통수를 치며 대권을 잡은 부분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고 그가 IMF를 몰고 오기까지 싸움을 계속해 왔습니다.

97년 김대중대통령,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나와 동지들의 싸움은 끝이 났지만 그 평화는 2007년 이명박이 당선되기 전까지였지요. 독재와 민주의 투쟁은 끝났지만 남아있는 적폐세력은 너무나도 강해서 민주세력을 누르고 다시 집권하더군요. 이제 나와 동지들의 싸움은 시민과 같이하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1997년 이전에는 나름대로 소수 선각자라는 알량한 생각을 가지고 싸웠지만 지금은 그 적폐를 끌어내린것이 함께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촛불집회였습니다. 

이제는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가 대립하는 세상이며 자신의 권력을 위해 줄세우기와 계파간 권력투쟁으로 권력과 재물을 나눠먹는 기존의 부패 정치인,기존의 소수 선각자임을 자랑하는 입진보,갑질하는 권력자와 재벌들,변화를 캐치하지 못하고 과거의 투쟁방식에 매몰되어 있는 운동권등은 깨어있는 다수의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은 본인의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겠지요. 시민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미래를 대표해서 일구어나가야 하는 것이구요.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제 생애에서 여기까지 오기까지 28년을 싸웠습니다.

노태우정권퇴진 시위하다 구속되었고 94년 선거에서 3당합당한 의원들 낙선운동하다 선거법위반으로 벌금도 맞아봤고 96년 무시무시한 이적단체조직죄로 끌려가 국가보안법으로도 구속되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시위중 폭력진압과 분신등으로 제 옆에서 죽어간 선배들, 감옥생활에서 얻은 지병으로 돌아가신 선배들만 4분이 계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저와 직접 관련된 분만 그렇습니다.

운동권이라고 대접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랑질하려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현재까지의 시민권리를 찾기위해 그렇게 힘들게 싸워왔었고 이제는 많은 촛불시민들이 하나되어 이명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거기까지 오기까지 제 생애에서만 2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동안 여러가지 어려움과 함께했던 이들의 죽음, 살아남은 자의 아픔과 죽어간 동지들에 대한 의무와 부채등등 여러가지 나를 짓누르는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주저리주저리 읊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누리려고 힘들게 싸워왔던 정의와 민주와 상식을 무시하고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대어 자기와 계파의 이익을 위해 권력으로 사람을 누르고 민주절차를 무시하고 당원과 시민의 바램을 무시하는  저 위선자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힘내십시오. 길게보고 가십시오. 즐기며 가십시오. 사회의 변화와 상식적인 민주주의 시민사회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깁니다.지금 상황에 좌절하지 마시고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길로 가시다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길이 끊기기도 하지만 일어나서 가시면 되고 끊어진 길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바로 6월 13일 그 때부터 새로운 싸움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이재명이 당선되면 그와 그의 추종자를 끌어내리는 싸움이 그가 낙선하면 숨어있는 구태정치인을 끌어내고 시민의 대변자가 될 정치인을 발굴하고 밀어주며 때로는 직접 정치현장으로 국회로 의회로 나서 시민을,국민을 대변하는 대변자로 나서는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제 노병(형님,누님들 죄송합니다)이라 그렇게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열심히 후원하고 밀어드릴랍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제 삶은 (정치적인 의미에서) 끝났습니다. 함께하는 모든 촛불 시민들과 새로운 삶을 살아야지요. 

오유에서 깜도 안되는 정치인 영업하시는 분들. 지금은 영업하시는 분이 당선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둠은 해가뜨면 사라지듯이 그 분의 어두움은 진실의 햇빛이 세상을 밝게 비치는 그 날에 허상이 산산조각나고 이명박근혜처럼 끌려내려와 차가운 곳으로 쫓겨날 겁니다. 이건 역사의 흐름입니다. 흐름을 거부하고 노를 꺼꾸로 저으면 잠깐 올라갈 수 있으나 많은 힘이 들고 결국은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사람이 주인되는 그 날까지 다들 같이 갑시다. 화이팅
출처 글이 무미건조하고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 죄송합니다. 거의 28년을 그렇게 살아왔더니 지금처럼 유쾌하고 촌철살인으로 팍팍꽂히는 말씀하시는 분들처럼 쓰지못하고 꼰대가 된 것 같습니다. ㅠ.ㅠ 이래서 오유에 시사글을 안 쓸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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