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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주번· 조회…이것들의 공통점은?
게시물ID : humorbest_106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물알투디투
추천 : 21
조회수 : 1483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9/11 12:17: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9/09 20:14:43
반장· 주번· 조회…모두 일제 잔재
 

  
교련 과목, 국민교육헌장, 체력장, 제식훈련, 반장, 주번, 조회...

일부는 지금 폐지되었지만 이상에 열거한 내용은 지난 세월 우리의 교육 체제를 이루어 온 부분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조회, 주번, 반장 같은 경우는 그러한 제도가 언제 시행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우리와 익숙하다. 그저 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 마땅히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하며 지켜왔을 뿐이다.

서울교육대학교의 오성철 교수는 그러나 이상의 제도가 모두 일제 잔재라고 주장한다.

9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광복 60년, 일제 잔재 60년 교육문화에 대한 반성 토론회''에서 오 교수는 우리 교육체제의 상당 부분이 일제 잔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운동회나 수학여행, 복장 검사, 두발 검사, 규율부 등도 모두 일제잔재. 함께 발제자로 참석한 박철희 교수(경인교육대학교)에 따르면 입시과목 위주의 교육이나 진학반, 취업반의 구분, 시험출제경향분석, 모의고사, 성적 우수자 명단 공개 등도 마찬가지다. 친일파 청산을 부르짖어 왔지만 사회, 문화적 면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관련 "제도와 인적 청산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면서 그예로 대만을 들었다. 국민당 정부의 대대적 숙청으로 친일파는 청산되었지만, 몇몇 식민지책이 그대로 남아 독재정권의 존속을 위해 쓰였다는 것. 그는 "제도는 의식 속에 숨어 우리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박정희 정권 또한 일제 식민 교육책을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활용했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일제시대의 ''수신교가''가 반공교육으로, 일장기 숭배가 태극기로, ''교육칙어''가 국민교육헌장으로 그 대상만 탈바꿈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오교수는 일제잔재라고 해서 모두 폐지하자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제라도 그동안 당연시 여겨왔던 교육제도들의 기원과 효용성,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교사들이 주체가 되는 민주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이창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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