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3시간 플레이 했는데 이렇게 슬플 줄이야...]
엑스컴은 외계인의 침략을 막아내는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은....제가 지휘하던 병사가 죽으면...죽어요...네..안돌아와요...
Boom Boom 소령은 항상 용맹했습니다...
제가 지휘를 맡고 첫 전투에서 처음으로 외계을 죽인 병사가 바로 Boom Boom 입니다...
작대기 하나 달린 신병에서 시작하더니 어느새 다른 병사들보다 가장 앞선 엄폐물에서 중화기를 들고 적을 무찌르는
콧수염이 매력적인 병사였습니다...
[생존시 모습의 소령 Boom Boom]
[작전명 : 크리스탈 정의(현장 정찰) - 세인트존스, 캐나다 10:16 PM]
(지구를 지키는 것에 열중하여 스크린샷이 많이 모자랍니다. 상상력에 맡기겠습니다.)
위성 하나 띄워서 패닉레벨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무기 개발에 열중하여 외계인을 어떻게 삶아먹을까 고민하던 도중
지령이 하나 떨어지더군요. 캐나다의 작은 어촌마을에 보낸 탐사팀과 전략팀이 전부 사라졌으니 정찰하라는 임무였습니다.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으로 뜨는 이벤트적인 미션이였기에 저는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정예병 6명을 현장에 파견했습니다.
그 중에는 Boom Boom 도 있었죠....
맵에 도착하여 좀비와 외계인을 섬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에 한 번 비슷한 어촌마을을 정찰한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마을은 뭔가 달랐습니다...
기존 어촌마을과는 다르게 굉장히 큰 화물선이 옆면이 부서진채로 정박해있더군요...
그리고 그 밑으로 진입하자 엄청나게 큰 고래 한마리가 부식된 상태로 있더군요.
이 맵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은 마치 거미처럼 생겼는데, 맵 사방에 걸려있는 상어나 큰 참치같은 물고기안를 부식시키고
그 안에 침입하여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겁니다.
딱 봐도 부식된 상태의 상어에서는 외계인과 좀비가 100%의 확률로 튀어나옵니다.
여튼, 그 큰 고래한마리 안에는 엄청난 수의 외계인이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6명이서 처리할 능력이 안되었던 겁니다.
결국 사령부에서는 긴급폭격을 하기위해 전투기를 출발시킵니다.
하지만 전투기가 이곳의 좌표를 얻기 위해서는 갑판에서 무전기를 작동시켜야 합니다.
저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중화기병 Boom Boom 과 팔과 다리를 기계로 바꾼 기계 병사 로스를 갑판 위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렇게 나머지4명은 고래속에서 튀어나오는 외계인을 상대하고 2명의 병사는 갑판위로 몰래 움직여 무전기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8턴안에 당장 탈출지점으로 달려가야 했죠.
그런데 아뿔싸, 고래속에서 튀어나오는 외계인들은 우리의 유전자와 다르다는 것을 제가 간과했던 겁니다.
엄청난 점프력으로 순식간에 빠른 기동성을 가진 외계인 4마리가 갑판위로 올라갔습니다. 갑판 아래의 인간병사들은 도저히 도우러 갈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맵 사방의 상어와 참치에서 좀비와 외게인이 튀어나왔습니다.
순식간에 Boom Boom 은 적에게 둘러쌓였고, 그나마 입구와 가까웠던 기계병사 로스가 탈출가능성이 높았죠.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탈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순간 머리속에 Boom Boom이 가지고있는 파쇄로켓이 눈에 들어왔습니다...하지만 파쇄로켓으로 바닥을 폭격하면
십중팔구로 그의 팔다리는 불구가 될 것이며, 운이 좋아서 살아난다 하더라도 오래 못 갈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하지만 외계인이 가지고있는 죽창같은 다리에 맞아서 심장에 뚫리는 것보다야 명예로운 전사를 원하고 있는 것을
저는 그 순간, Boom Boom 의 눈빛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많은 고민을 하다가 명령을 내렸고, 용맹한 Boom Boom 은 자신의 바닥에 파쇄로켓을 쏘았습니다..
붐붐이를 둘러쌋던 4마리의 외계인은 스타쉽트루퍼스의 외계인처럼(실제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폭발했고, 선체 앞부분은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입혀뒀던 나노슈트가 제 기능을 하였는지 먼지 사이에서 살아있는 붐붐이 보였습니다.
비록 체력은 1칸이였고, 독에 중독된 상태였지만 갑판 아래쪽에 동료가 가지고있는 해독제를 먹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붐붐에게 기계병사의 엄호를 맡기고 탈출지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더군요...맵 사방에서 좀비와 외계인이 튀어나오는데 도저히 그 두 그룹을 묶을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쩔수없이 앞의 그룹을 열심히 도망가고 엄폐하도록 명령하였고 뒤에서 뒤늦게 뛰던 두 병사는 또 어느새 외계인들에게 둘러쌓이고 맙니다.
그리고..
결국 붐붐은 외계인에게 심장이 뚫려서 먹히고맙니다. 외계인에게 죽은 인간은 정확히 몇 턴 뒤에 좀비로 태어납니다.
전 도저히 붐붐이가 좀비가 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남은 기계병사라도 한시라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쌓인 기계병사 로스]
결국 로스는 죽기 직전에 탈출에 성공하고
마을은 폭격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묵직하게 앞에서 외계인을 처치하던 제 콧수염 붐붐이 불타는 순간이였습니다..
도저히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게임을 끄고 글을 썻어요..
이제 자야겠어요 내일 아침 일어나면 정확히 2시간전 플레이타임으로 돌아가서 다시 미션을 플레이 할겁니다.
미션이 오래 걸리지만 할 수 없어요..
붐붐을 살리기위해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