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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ju_1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SS
추천 : 3
조회수 : 172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0/21 02:04:18
저는 말이죠.
그런 사람이에요.
삶이 너무 힘들어서 이거 무슨 제어가 안되요.

제 친구중에 하나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곧 죽을듯 말듯하면서도 살아있는게 신기하다고요.
제가 그렇게 비춰진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죽을듯 말듯 하면서도 살아있는게 신기하다니
이 어감이 굉장히 웃기지 않나요?

난 찌질해요.
부모님 등처먹고 살고 언제나 징징대죠.
나도 내가 찌질하다는걸 알고 고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면 난 이미 무엇인가 되어있을지도 몰라요.

수많은 독설과 수많은 동정...
근데 사실 알지도 못하면서 찍찍 싸대는 독설보단
때론 동정이 나아요. 자기 자신을 동정하는건 약한 자들만이 하는 거라고 어느 책에서 그러죠.
약한 자들이니까 자기 자신을 동정하죠.

남들이 지켜보기도 너무 답답하겠지만
사실은 제가 가장 미치겠어요.
이 나락같고 지옥같은 내 속에서
나도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인정받고 싶죠.

약을 먹을때마다 드는 자괴감들,
박물관에서 설명이 드문드문 읽혀질때 드는 자괴감들,
내가 이 나락까지 떨어질수 있다는걸 느낄때 드는 자괴감들,
그 모든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아니 말로는 표현이 안되죠.


사람들은 나를 보고
항상 답답하고 찌질하고 한심하다고 하지만
그걸 가장 크게 느끼는건 나인데
나에게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인데

그럼 왜 바꾸지 않냐고 묻지만
바꿀 만한 힘이 내 안에 있었다면 내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말도 해보고 싶지만, 그냥 속으로 참아요.

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속시원히 죽어버릴수 없는 내가 한심할때도 있다고.



근데 이 모든 글이 그저 한심해보이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래요. 뭐 나도 내가 한심한데 그쪽은 한심하지 않겠나요.

감정과잉으로 이렇게 글을 쓰네요.

여러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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