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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는 이유
게시물ID : thegenius_653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amper
추천 : 8/8
조회수 : 119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8/10 11:13:50


장동민이 그간 보여준 모습을 보자면 전략을 누가 짰든 간에 자신이 판을 주도하려고 합니다.
참모인 오현민을 두고 사람들을 부리는 모습이 매번 나오죠.
그리고 장동민은 그런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같은 연합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전략을 100%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 것에 대해선 홍진호가 이전에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죠.
자신의 전략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갖게 되는 이점은 연합 내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게하고,
혹 애초의 전략에 차질이 생겨도 본인 주도의 전략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런 장동민의 전략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우민화 되게 됩니다.
얼핏 사람들이 장동민의 전략에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장동민이 그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장동민이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사람들은 그 판에 합류하지 못하면 자신은 질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은 점점 '내가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어도 최소한 꼴찌만 면하면 된다.'로 이어지죠.
시즌 1때는 생징을 위해 싸웠죠. 내가 꼴찌를 면한다고 해서 데스매치에 지목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깐요.
그런데 지금은 양상이 크게 바뀝니다.
우승이 아니라 꼴찌를 면하기 위한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양상이 이번 시즌에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이기도 하고요.


근데 장동민을 돌이켜보면 전략의 초점은 '모두가 살아남는 법'이 아니라 '자신과 참모가 살아남는 법'입니다.
즉, 장동민에게 중요한 것은 '공동우승'이 아니라 '본인의 생존'인거죠.
그래서 타 연합들이 생존을 100% 보장받지 못한다한들 자신의 생존이 보장되면 그 것을 최선의 전략이라 생각하고 시행합니다.
문제는 이 전략을 다른 사람들도 자의든 타의든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거죠.
불만이 있다한들 이 판에 끼어들지 못하면 어차피 우승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로 보이니 가장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이미 장동민은 그 존재만으로 기득권층이 되어버렸으니깐요.


엊그제 게임에서는 그러한 것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정문을 욕하지만 최정문은 배신한 것도 아니고, 나쁜 플레이를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능숙하지 못했던 것뿐이죠.
제일 이해 안됐던 것이 최정문이 김경란, 홍진호에게 장동민의 거짓말을 말한 장면에서 그걸 말했다고 플레이어들이 짜증내는 것이었죠.
하지만 곧 이해가 됐습니다. 그들은 이미 서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던 것이죠.
어차피 한명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최정문!
최정문이 김, 콩에게 이야기를 한 것을 같은 팀이 아니라면 분개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최정문과는 이미 정보공유를 했고 한팀처럼 움직였죠.
장동민에게 최정문은 한팀이지만 자신의 '아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분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어차피 죽일 거면서 그 죽일 사람이 일탈을 한 것을 두고 분개한다? 일반적으로는 말이 안되는거죠.
'니가 감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더불어 김, 콩 연합은 장동민에게 꼴찌를 면하게 해주면서 해줄 만큼 해줬죠.
그렇지만 김, 콩 연합은 자신들의 우승이 확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장동민이 살리고자 하는 사람 모두를 탈꼴찌 시키는 것에 동의하진 않았습니다.
이 것은 장동민에게 큰 위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간 장악해온 자신의 판이 완전히 깨지는 상황이고, 
여기서 자신과 함께한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지 않으면 다음 회차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이미 장동민은 오현민과의 소수연합을 꾸렸다가 다른 2개의 소수연합에게 일격을 맞은 적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장동민은 다른 사람들도 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걸 거부하는 김, 콩 연합을 마치 도의를 저버린 마냥 몰아갔습니다.
김, 콩 연합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내자 일사천리로 견고한 장동민 연합이 형성되고 자신의 몸을 내던질 투사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장동민은 우승을 합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사실 개발독재의 논리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그간 대한민국에서 만연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장동민의 플레이가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박수를 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니어스가 정치력 싸움이 되가는 것을 보면 시즌2가 진짜 병폐를 많이 양산했네요.
더이상 두뇌싸움이 없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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