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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90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쉬너겟★
추천 : 1
조회수 : 3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6/29 23:45:36
시원한 맥주를 앞에두고 선배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보게 신파,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5천 5백을 빚진부분까지요....."
"내 얘기가 조금 무겁나?"
"아뇨, 머 편하게 말씀하세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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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섬머의 끝
짧은 인디안 섬머는 끝났네.
마지막 지폐가 내 손에서 떠나는 순간에 말이지...
빌린 돈을 마지막으로 잃고 나오자
그녀가 말하더군.
"유감이에요..오래 같이 있고 싶었는데…"
꽁짓 돈을 빌려준 사내도 한마디 하더군.
"선생, 돈은 기한내에 갚아야 하는거 알죠?"
그녀의 말엔 '여보'란 호칭이 빠져있고
놈의 호칭엔 님'자가 이미 사라졌더군. 당연한거겠지....-_-y~O0
며칠 후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군.
애당초 빚을 갚을 길은 없었네.
살고있는 집을 내놓기 전에는…..
대책없이 몇 일을 보내고 있는데
퇴근무렵 집에서 전화가 왔어
"문밖에 이상한 사람들이 와있으니 오지 말고 피해요"
집사람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더군.
놈들이 해결사를 보낸거란걸 직감했지.
황급히 집에 돌아가 멀리서 문 앞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똘마니 몇이 문에 기대서있더군.
집사람과 아이들이 얼마나 공포에 질려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견딜수 없었다네..
"이봐 신파, 그런 표정 짓지 말라니까..?"
" 아, 아닙니다 형님 너무 기가 막혀서요..^^;"
"그냥 편하게 들어보게나. 이렇게 죽지않고 아직 살아있잖나 허허"
순간 난 나를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를 생각했네.
정말 해결사가 필요한건 나였던거지.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어.
일가중에 도 경찰청 최고급 간부가 있었네.
내가 대부로 모시던 양반이었지.
명절때 만나면,
"어이구 우리 종손님 안녕하신가?"
그러면서 웃곤하던 양반인데 퇴역을 얼마 안 남으셨었지.
명예롭게 퇴진하고 싶으니 사사로운 부탁은 삼가해달라고 공언하신 상태였지만....
그저 그 양반밖에 안떠오르더구먼.
어쩔수없이 그 양반께 전화를 했네.
"대부님 죽을 죄를 졌습니다..."
"아니 종손님 뜬금없이 무슨 얘기신가?"
난 호소반 울음반으로 그간의 일을 그에게 설명했네.
" 이러하니..절 살려주십시오."
"음....어리석은 사람."
" 대부님...."
"예끼 이사람!"
" 대부님....지금 놈들이 집 앞에서 절 기다립니다.
저 그냥 죽게 두시렵니까?"
"음.. ..알겠네. 내가 사람을 보내겠네."
전화를 끊고 난 이제나 저제나하면서..
멀찍이서 놈들을 주시하고 있었네.
그다지 오래걸리지 않더군.
한 십여분 쯤 지났을까?
사이카 한대와 승합차 한대가 아파트로 들어오더군.
7~8명의 건장한 사내들........형사기동대겠지.
민첩한 행동으로 엘리베이터와 복도를 점거하더군
퇴로부터 차단한 그들이 들이닥치자
집 앞에 죽치고 있던 놈들은 달아나려 했지만 어림없더군.
형사들이 그렇게 민첩한줄 처음 알았네..허허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제압당해
수갑을 찬채 끌려나오는 놈들을 확인하고야 난 집으로 들어갔어.
원망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집사람 눈을 마주 볼 수가 없더군..
형사들 중 나이 지긋한 사람이 내게 묻더군
" 권 철수씹니까?..OO경찰서장 김이수 라고 합니다."
"아,네…-_-;;"
그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했지.
"....그래서 이지경까지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쯥,잘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마십시오.잘 해결될겁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ㅡㅡ"
그와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였네.
갑자기 웬 사내가 뛰어 들어오더군.
예리한 인상을 지닌 삼십대 중반쯤의 사내였는데
일견해도 예사 놈 같진 않더구만.
들어오자 마자 무조건 경찰서장앞에 무릎을 털썩 꿇더군.
그가 말했어.
"서장님 잘못했습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
서장이란 사람이 말하더군.
" 임마 내가 조용히 살랬지?.. 난 모른다 이분하고 상의 해라."
그러고는 나에게 슬쩍 눈을 꿈벅이더니 나가는거였네.
서장이 나가자..
그는 내게 매달리기 시작했어.
"형님!! 우리 아우들 좀 살려주십시오."
"ㅡㅡ;...제 ,제가 멀..오히려 절..."
"형님 말한마디에 우리회사가 죽느냐 사느냐 순간입니다."
"그,,그게....;;;;"
"일단 제차로 가시지요. 가면서 상의 하시지요..."
순간, 난 여러가지 상상을 했네.
콘크리트 떡이되어 서해에 수장되는 상상,
갯벌에 얼굴만 내놓고 묻혀있는데 밀물이 몰려오는 상상...
"이사람 신파...웃지 말라니까..!! 버럭 -_ㅡ+"
"아,예 형님...안 웃을게요..^^;"
차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전형적인 조폭 둘이 앉아있더군. 운전석과 조수석에...
차를 출발시키라며 그가 말했어.
"형님, 빚진게 얼맙니까?"
"그,그게 5천 5백에 이자가..."
"원금만 말씀하십시오 형님."
" 그 그러니까......."
난 그간의 역사를 기억나는대로 그에게 다 말해주었네.
얘기를 들은 그가 운전석의 사내에게 말하더군.
"야 덕칠아 커피숖부터 가자...여기 유턴 되냐?"
덕칠이라 불린자가 말하더군.
"유턴이요?...제가 하면 아무데나 다 됩니다. 형님!"
그러면서 우아한 폼으로 유턴을 하더군..-_-;
"여보게 신파......웃기면 웃게...하하"
" 예 형님 하하 ^0^;;"
나와 그가 커피숖에 들어가자
이미 커피숖에서 진을 치고 있던 그의 똘마니들이
일제히 문앞에 몰려와 인사를 하더군.
"오셨습니까 형님 ┌(ㅡ.ㅡ) ┐ ┌(ㅡ.ㅡ) ┐ ┌(ㅡ.ㅡ) ┐"
제길,,완전 영화를 찍더군..;
골방에 쳐박혀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마담을
홀로 불러내서 얘기를 시작했어.
나이프로 손톱 끝을 슥슥 다듬으면서 그가 물었어.
"아줌마, 듣자허니....." (여기서 말을 길게 끌더군....;;)
"아줌마가 이 형님한테 돈을 빌려줬다고 떠들고 댕긴다든데...맞소?"
(이 장면에서 나이프를 찰칵~ 한번 접었다 피고..;;)
그녀...그녀가 얼마나 영악한 여잔줄 그 때 알았네...
"아,아뇨 무슨 돈을 ...저 빌려준 적 없어요."
어디서 물러나야할지를 아는 여자였네..
그만큼 닳았단 뜻이기도 하겠지.
"허 그래요? 참 이 형님 괜한 걱정하고 계셨구먼..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허허 그가 내놓은 방법이 어땠는지 아나...허허허..참;;
그는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돈을 빌려준 걸로하고
그녀가 내게 돈을 갚은걸로 만들더군.
난 차용증을 받고 영수증을 써주었다네.
채권자와 채무자가 뒤바뀐 기막힌 변제가 이루어진 셈이지.
불과 10분이나 걸렸던가......허허
그가 그녀의 턱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말하더군.
"아줌마 오늘이후 이 동네에서 얼굴보이지 말도록해.응?"
그는 웃으며 말햇고
그녀는 턱을 움켜쥔 그의 손탓에 겨우 눈만 꿈벅꿈벅 거리더군.
그 눈빛에 두려움이 가득했어.
그녀는 전부터 그를 잘 알고 있는게 분명해보이더군.
꽁지 돈을 빌린 놈?
그 놈은 구태여 찾아갈 필요조차 없었네.
그의 똘마니들에게 양쪽팔을 잡힌채 끌려들어왔으니까...
과정은 비슷했네.
역시 난 그만큼의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되고
놈은 빚을 캎고 영수증을 받는걸로.....ㅎㅎ
"임마...사람 잘 가려서 해먹어! 알았냐?"
그가 놈에게 한마디 던지자 놈은 덜덜떨며
" 죄,죄송합니다. 형님! (__;;"
무릎을 꿇은채 나와 그에게 싹삭 빌더군....후~~~ -_-y~oo0
일단 그걸로 헤프닝은 끝났네.
두목인 그가 말하더군.
"형님,,,다신 끼지 마십시오. 험한 곳입니다."
"......."
"저희 애들땜에 맘고생 많이 하셨으니 아우가 한 잔 쏘겠습니다. 나가시죠."
그들을 따라간 난 그 날 정말 죽도록 마셨네.
집사람과 아이들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았어.
마시고 죽자....하는 기분으로 그 독한 양주를
글라스에 따라 몇 잔을 마셨는지도 몰라.
깨어나 보니 호텔이더군.
침대엔 어렴풋이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여자아이가 누워있었고..
어젯 밤 룸싸롱에서 옆에 앉았던 아이였겠지..
난 옷도 벗지않고 쓰러져자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호텔을 나섰네.
차도 안타고 비틀비틀 걸어서 집에 돌아갔어.
집엔 불이 아직 켜있더군.
조폭과 함께 나간 아이아빠가 걱정되서
잠을 이루지 못한 집사람이
아침이 다된 시간까지...쇼파에 멍하니 앉아있었나봐..
내가 집에 들어가자
그녀가 날보고 소리없이 울더군.
차마 마주 바라보지 못하겠어서 외면하고 서있었어.
아무 말도 없이 현관에....우두커니.
받아달란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지.
한참만에 울음을 그친 그녀가 말했어.
"여보 들어와서 씻으세요."
들.어.와.서 씻.으.세.요........
알 것 같더군.
그 말의 함축 된 의미를....
난 그 날 정말 깨끗이 씻었네.
더러워진 몸도 황폐해진 마음도...
인디안 섬머가 끝나고 내리는 첫눈처럼 깨끗이 말일세.
"이봐 신파!! 내얘기 듣고 있는건가?"
"아,그럼요 형님..."
"지금 벌써 쓰고 있는걸요 하하하"
◈ 글쓴이: 신파
인디안 섬머....여러분도 그걸 잡아보고 싶으신가요? ㅎㅎ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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