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팬클럽,노 대통령 둘러싸고 “장동건 오빠 보내주세요”
[쿠키 정치]○…멕시코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한국시각 11일 새벽),노무현 대통령의 숙소인 멕시코시티 ‘프레지던트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이 외부행사를 위해 호텔을 빠져나가는 순간,수십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행렬에 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멕시코에 결성된 장동건,안재욱의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10대는 물론 아줌마 팬들도 눈에 띄었다. 팬클럽 회원들은 “노무현 대통령님, 잔동건 안재욱 오빠를 멕시코로 보내주세요”라고 비뚤빼뚤 한국어로 쓴 플랭카드를 노 대통령 쪽으로 흔들었다. 한국어가 서툰 듯 장동건을 ‘잔동건’으로 써 한국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웃겼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로비를 ‘점거’하고 ‘오∼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 외쳐 한류열풍이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에 상륙했음을 실감케했다. 노 대통령이 이들을 보고 큰소리로 한마디 했는데,이 말이 취재진과 수행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그래,알았다” 노 대통령은 로비를 나와 승용차에 탄 뒤에도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팬클럽 회원들에게 흔들어 인사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이날 오후 노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시내 인류학박물관을 관람한다는 ‘1급 정보’를 입수,박물관 입구에서 진을 쳐 경호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 멕시코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멕시코 공영방송 ‘메히센께’는 2002년 10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한국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안재욱,최진실 주연)와 ‘이브의 모든 것’(장동건,채림 주연)을 수차례 방영했다. 이를 계기로 멕시코에는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장동건 팬클럽’과 ‘안재욱 팬클럽’ 등 4개의 팬클럽이 활동중이라고 한다. ‘강타 팬클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연예인 팬클럽 회원은 줄잡아 3000여명이라고 한국대사관측이 전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분기별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강당에서 자체모임을 갖고,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한 스페인어판 한국 최신영화,뮤직비디오 및 한국 소개 영상물들을 시청하고 있다. 한편 메히센께 방송은 노 대통령이 멕시코에 도착하기 하루전인 8일,‘겨울연가’(배용준,최지우 주연) 스페인어 더빙본 첫회를 방영했다. 앞으로 20주간 매주 목요일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한류 허리케인’이 몰아칠 전망이다.멕시코시티=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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