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매치가 점점 재미없고 정치적이라는 글이 많아서 생각해봤어요.
"정말 천재가 게임에 참가하면 재미있을까?"
대부분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재미있었다고 보이는 부분은 남과 다른 역발상에서 다른 측면으로 접근할 때, 오~ 대단하다를 느끼지 처리속도가 빠른 사람에게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꾸 머리쓰는 것을 원하기만 하면 그냥 장학퀴즈 되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갑자기 떠올랐던 일화가 하나 있는데, 최고의 천재라고 평가 받는 폰 노이만의 일화 중에 이런게 있었어요.
누군가 다음과 같은 문제를 폰 노이만에게 냈다고 해요.
"200마일 길이의 철로의 양쪽 끝에 서 있는 두 대의 기차가 시속 50마일의 속도로 서로를 향해 출발했어, 이 때부터 두 기차가 서로 충돌할 때까지 파리가 시속 75마일의 속도로 두 기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거야. 그렇다면 파리가 이동한 거리는 모두 몇 마일일까?"
이에 폰 노이만은 1초의 지체도 없이 150마일이라 답했다고 합니다. 질문자는 실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지요.
"역시 당신은 속임수에 걸리지 않는군요, 대개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무한급수를 이용해 풀려고 하지만 그러면 매우 많은 계산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간단한 논리 하나를 이용하면 금방 풀리고, 당신은 그렇게 푼 거죠?"
여기에 폰 노이만 왈 "아뇨, 무한급수로 풀었는데요."
(참고 무한급수로 푸는 일반인 or 폰 노이만)
한쪽에서 비행을 시작한 파리가 반대편 전차에 25마일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서 만나고, 그 지점부터 다시 25마일 빠른 속도로 반대 비행을 하는 것을 무한 급수로 계산하여 파리의 비행시간을 도출.
(참고 숨겨진 트릭)
어차피 파리가 왕복운동을 얼마나 할 것인지와 관계없이 두 열차가 만나는 순간까지는 무조건 날고 있을 것. 따라서 결국 두 열차가 만나는 2시간 동안은 날고 있는 것이므로 이동거리는 시속 75마일 * 2시간
IQ-TEST류 혹은 SAT류 문제를 잘 푸는 능력자들을 보면 남과 다른 방법으로 푸는게 아니라 그냥 머리로 딱 보고 답을 딱 구하는 계산 자체가 빠른 사람들이더라구요. (어릴 때 주산배웠던 사람들 완전 유리)
(어쩌면 그래서 과거 지성들이 컴퓨터처럼 빠른 연산력을 가진 사람을 최고의 지성이라고 평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발상의 전환 갑은 콜럼버스 아닌가요? ㅋㅋㅋ 천재라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구요.)
매인메치가 정치질을 못하게 막았다고 할 때, 정말 지니어스가 게임을 했다면 머리속으로 확률 계산해서 플레이 할 뿐일꺼예요. 재미있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399*299 를 계산하라고 할 때, 일반인이라면 곱셈하고 있을 꺼예요. 399를 299번 쓰고 있는 사람을 바보라고 놀릴 것이구요. 하지만 천재와 바보의 차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바보, 단순 299번 연산이 일반인 곱셈보다도 빨라버리면, 뭐 이게 0.1초라면 천재되는 것이죠. 그런 천재한테는 재미가 없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400-1)(300-1)=120000-700+1=119301 이라고 암산하는 다른 시야를 갖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지니어스는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각 분야의 다양한 능력 중 남보다 앞서는 사람을 지니어스라고 하겠다고 정의하고 시즌 1을 시작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정치력도 지니어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머리만 쓰는 종목이 나와버리면 장학퀴즈가 될 뿐이지 지니어스 프로그램이 아닐 것 같습니다.
머리를 쓰는 능력 못지 않게 다른 능력도 충분히 대단하다는 것이 기획의도라면 형평성 차원에서 정치력을 측정하는 게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시즌 4에서 정치력"만" 사용되는 게임은 아직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