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단에 저희 부대가 관리하는 외곽 초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 쪽으로 가끔씩 탈영을 하는 병사들이 있어서, 그 쪽 근무를 서는데, 왜 근무를 서야될지 모를 정도로 인적이 드물어요. 특히 야간에는.. 뭐 신교대 훈련병이 예전에 그 쪽으로 탈영을 했다 고 하기에, 근무를 서지만, 실제로 근무를 서면 순찰자를 제외하고는 접근하는 인원조차 없는 곳입니다.
후문 위병 근무를 나갔다가 후임병과 이야기를 하던 중 초소 귀신 얘기가 나왔습니다. 뭐 이런저런 얘기 하던 중 후임병이 이러는 겁니다.
"김xx일병님, 혹시 13초소에 귀신 나오는거 아십니까?"
뭐, 당연히 저는 모르는 사실이라 얘기해보라 해서 들었죠.
후임병이 자대 전입온지 얼마 안됐을때 였습니다. 병장 한 명과 같이 외곽초소 근무를 나가서 얘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후임병은 사단 쪽을 바라보며 근무를 서고, 병장은 사단 밖을 바라보며 근무를 섰답니다.
그러다 한참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병장이 엄청나게 목소리를 떨면서 자기를 부르더랍니다.
후임병은 무슨 일인가 해서 그 쪽을 바라봤는데, 딱히 뭐가 보이는 건 없고 해서 왜 그런가하고 물어봤답니다.
병장은 물어도 대답이 없고, 근무 교대 때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근무를 서고 교대하고 막사에 복귀하고 나서 얘기를 했답니다.
"니 아까 내가 바라본 쪽에서 아무것도 못봤냐?" "아무것도 못봤습니다."
그러곤 후임병이 들은 말은,
병장이 자신이 군생활하면서 그 초소에서만 귀신을 3번 봤답니다. 그리고 그 날이 4번째.
사단 밖 철조망 쪽에서 여자 한명이 있는 모습을.. 초소 자체가 땅에 있는게 아니라 위에서 아래를 보는 형식이라, 초소 근무지에서 정체를 모를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면, 귀신일수 밖에 없겠죠. 그 시선밑으로는 허공이니깐,
어쨋든, 자신이 잘못봤나 싶어 후임병을 불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길래 또 귀신을 봤구나 싶어 복귀하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