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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이야기(3)
게시물ID : panic_82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GARITA
추천 : 42
조회수 : 80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11 10:34:45
(3편)


오늘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별로네요. 어제 잠을 잘못자서 목에 담이 왔어요.ㅜ

하지만 계속 다음 얘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본인또한 기억을 글로 남겨놓기 위해 아침부터 가봅니다.^

누나(무당)은 신내림을 받은지 두달(이 얘길 형한테 들은지가 한달전이니 이제 세달이되겠군요) 된 애동입니다.

소위 말하는 신빨이 가장 좋은때가 3년이 안된 애동때라고 합니다. 다시 본인의 얘기로 돌아와서

첫날 제가 형과 술을 세병마시고 형집에갔고 얘기를 나누다 신엄마분이 오시고 저보고 같이가자고 했었지요.

저를 좋아하실거라고요 흰 도화지 같아서; 의심이 없다고.. 맞는 말이긴 했습니다. 저는 무당의 존재와 신들을

믿는 사람이었거든요. 왜 외계인이 존재하냐고 물으면 저는 존재한다고 믿는 그런것이었죠. 세상엔 말이나 과학적으로

증명할수 없는 일들이 분명 있는거라고.. 저는 괜히 낯뜨겁고.. 기분이 불쾌했다기보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것에 감사했습니다.

그 법당이 모셔져 있는 누나집은 돌계단을 올라가자 마다 장독대가 있는 조그만 앞마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좀 넓은 마당이 또있습니다.

그리고 집은 건물이 두개인데 법당이 모셔진 건물뒤쪽으로 별채(그냥 컴퓨터있고 누나가 굿할때 입는 고운 한복들이 엄청있어요) 가 

있고 그 별채 왼쪽으로 가면 또 신이 모셔진 조그마한 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진짜 5미터?정도 더가면 그냥 산속인데 거기

물이 고여있고 거기는 용궁신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앞마당 장독대에도 신이 계시고요. 오른쪽 좀 넓은 마당도 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신엄마란 분은 매일 오시는데.. 이것은 자신이 신내림해준 제자와 함께 신께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더군요. 제가 여지껏 형집엘 3~4번

갔는데.. 그때마다 오셨지요. 저녁에 오셔서 기도를 하시곤 꼭 12시나 새벽에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십니다. 제가 형한테 물었지요.

형 왜 신엄마분은 자고가시지 않아? 그랬더니 신엄마분은 여기서 누나와 같이 기도를 올리고 본인 청량리 법당으로 가서 또 신께 기도를

올려야 하기때문에 자고갈수 없다고 했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더라고 양해바랍니다. 본인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쓰고있기때문에

얘기가 이어지지 않아도 잘봐주시면 감사할께요. 다시 첫날로 돌아가서 (제가 형집에 갔던) 제가 누나와 얘기중 신엄마님이 오셨고

저보고 같이가자 하셨고.. 저녁 11시정도가 되자 누나와 신엄마님은 별채왼쪽 공터에 모셔진 신께 기도를 올리러 갔습니다.

형이 보러갈래? 그래서 잠시 그쪽에서 머뭇거리는데 신엄마분이 누나한테 재 좀 올라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누나가 OO야! 이리 올라와봐.

그래서 신발을 벗고 모셔진 신앞에 섰죠. 신엄마분이 누나가흔들던 방울과 부채를 저한테 쥐어보라 하시면서 뛰고 싶으면 뛰라 하셨습니다.

신엄마분은 앉아서 놋대야같은? 걸로 장단을 치셨고.. 저는 이상하게도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기시작했습니다. 왜 그런말들 있죠. 평범한 사람도

굿판에 가면 신명이나서 몸이 들썩이게 된다고.. 신명이 나기도 했고 왠지 뛰어야 될것같기도 하고 안하면 안될것 같고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이들면서 왼손엔 방울을 오른손엔 부채를 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테리한건 몸이야 신명이 나서

뛰었다고 치자. 그런데 왼손 방울이 엄청 무거웠거든요? 방울이 엄청달려있었죠. 몸이 뛰니까 방울이 흔들리는데 어느순간 내가 흔들지도 

않았는데 방울이 혼자 엄청흔들리며 소리는 내는..다시말해 누가 방울을 공중에서 흔들고 저는 손잡이만 잡고 있는 느낌? 놀라서 방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냥 제가 쥐고있죠. 오른손 부채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손목을 틀어 부채앞뒤를 번갈아 움직이고 있었군요.

놀라워할 겨를도 없이 신엄마님께서 묻습니다. "뭐라하시냐" 제가 답했습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말처럼 "받아라.." "받아라...."

정확히 두번 되뇌였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이 말씀이 제 귀에 들린건 절대 아니었고요. 뭐랄까 마음에서 전해오는 소리랄까?

그런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제 왼쪽으로 저 멀리 나무밖에 없는 산속을 가리켰어요. 저기 뭔가 있는거 같다고.. 신엄마분이

어 그래 저기지? 하십니다 ㅜ(아 무서워요) 뭐가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느껴졌을뿐이죠. 신엄마분이 맞다고 하시는데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저보고 잘뛰네~ 하십니다. 아 그리고 누나가 오방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 오방기를 저보고 쥐고 하나 뽑으라고 하셨어요.

저는 오방기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시키는대로 하나 뽑았는데 파랑색이었어요. 보시더니 응.. 미륵제자네.. 하십니다. 제가 불교를

좀 좋아하긴했었죠 ㅎ;;아무튼 이러고나서 내려가라 하셔서 다시 신발을 신고 내려왔습니다. 좀있다 누나와 신엄마분이 기도를 

마치고 오셨죠. 신엄마님이 저보고 양걸이가 들어온다고 하십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형이 양걸이가 뭐냐고 했더니 무당이굿할때

옆에서 장단쳐주는 역할도 할수있고 본인이 직접 굿도 할수있는게 양걸이라고 하십니다. (ㅎㅎ;;) 형이 여지껏 상황을 쭉 보다가

내가 안되보였던지 신엄마님한테 얘 그럼 지금 하는일 계속 하면 안돼? 하시니까 당분간은 해도되지만 어쨌든 이쪽사람이라는

투로 말씀하십니다 ㅜ 그때 누나가 화경(점사를 보는 조그마한 거울) 을 가지고 왔어요. 저보고 한번 보라고 하세요. 

그 화경의 생김새를 말하자면 예쁘고 화려한 거울이 아니라 굉장히 구시대에서 나온 유물? 같은 거울이었어요. 손거울 아시죠?

손잡이가 달린.. 그사이즈였는데 청동재질같기도하고 거울이 그렇게 깨끗하지가 않았어요. 암튼 거울을 쥐어주시면서 뭐가 보이냐고

물었어요. 계속 봐보라고... 당연히 보이는건 제 얼굴 뿐이었죠. 계속보는데 역시나 보이는건 제얼굴뿐.. 누나가 말했어요.

"무슨 옷같은거 입은모습 안보여?" 저는 다시봐도 안보여요. 그런데 순간 떠오른게 있어요. 그래서 말했죠 보이는건 없고 떠오른건

있다. 누나가 말해보래요. 파랑 노랑 빨강이 보여요라고.. 예.. 우리가 흔히들 티비나 영화서 신을 모시는 분들

색동옷같은거 많이봤잖아요? 그게 떠오른건지도 모르죠. 그런데 놀랜건 누나가 내가 떠올렸던 그 옷의 생김새를 정확히 맞춥니다.

이렇게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하고요. 순간소름이... 색깔만 말했는데 그걸 어찌알았을까;; 색동옷생김새가 전부 같진 않을터인데..

제가 맞다고 하자 누나가 대성통곡을 합니다. 아마도.. 제가 이쪽 사람이 맞기도 하고 평범하게 살던애한테 이런일이 닥쳐와서

불쌍하기도 하고.. 여러감정들이 올라왔던것 같습니다.


누나는 이씨성이 었어요. 저도 이씨성이었죠. 네 같은 경주 이씨였어요. 제가 누나집안 세단계? 정도 아래(후손?)라고 합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왜 첨보자마자 형수님이라고 안하고 누나라고 했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아 한시간정도 쓴것같네요.ㅎ

좀 쉬어야 겠어요. 저도 일을 해야하니 ㅎ 다음편에서 만나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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