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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처방, 좀 골치아픈 제도입니다.
게시물ID : sisa_107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니까닭쳐
추천 : 7/3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6/20 14:47:12
베오베간 '건보료 절감과 국민편의 2가지 토끼를 잡을 제도.'(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1937&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1937&member_kind=)
이거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좀이따 시험봐야하는데 오유질(...)




만성질환자 입장에서 딱 한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카피약이라고는 다들 아실겁니다. 말 그대로 해외 대형 제약회사들의 약을 라이센스 사와서 카피한거죠 
카피약이 인정받는데 기준이 있습니다. 원래 약의 약효의 일정%(80%던가? 가물가물)가 나와야 인정 됩니다.
뭔소리냐? 같은 성분이라도 제약회사마다 약효가 다를수 있다는겁니다. 아니, 실제로 다릅니다.

제가 먹는 와파린을 예로 들자면, 네이버 의약학사전 가서 '와파린' 검색해보면 같은 회사 같은 약의 용량만 다른걸 차치하고서라도 수십가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수십개 제약회사에서 만든겁니다.
이 약들이 약효가 같냐? 아닙니다. 미묘하게 다릅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20%까지 다를수도 있어요.



와파린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혈전용해제(-엄밀하게는 혈전의 생성 억제)이기 때문에, PT(프로트롬본 타임 : 요약하자면, 피가 굳는 시간.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판별하고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피의 묽기를 판별하는 수치입니다) 수치의 조절에 상당히 신경을 씁니다. 왜냐? PT수치 조절 못하면 수술 잘 해놓은 환자가 몇달, 몇주만에 훅가는거니까요. 실제로 이런 사례는 주기적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병원마다 약을 정해놓고 쓰고, 이 약은 병원마다 제약회사가 다릅니다. 제약회사마다 약효가 좋다, 나쁘다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냥 쓰던걸 쓰는겁니다. 이미 써봤던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니까요. 제가 다니는 병원의 경우 일괄적으로 대화제약껄 쓰더군요.

그런데 성분명처방이 시행되면? 환자가 자의로 특정 제약사의 약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어느날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회사에서 약이 새로 나왔는데, 이게 더 싸요~' 하면 어느날 갑자기 먹던 약의 약효가 바뀔수도 있습니다. 와파린을 처음 투약할때야 1주일 안쪽으로 주의깊게 관찰하지만, 어느정도 투약 후에 약이 바뀌면 그 결과는 모릅니다. 

환자가 조심하면 되지~~ 하실수도 있는데, 그게 안됩니다. 장기투약전에 교육을 따로 받아도, 교육내용 안지켜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계속 나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약사가 권하는 식으로 바뀌면, 결국 리베이트는 약사한테 가는게 되는겁니다. 그게 그거에요.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성분명처방이 더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p.s. 처방전 리필은 정말 공감합니다. 장거리여행갔다가 약이 없어서 2일만에 귀가한적이 있기때문에;;
p.s.2 그리고 개인적으로, '식후 30분에 먹어라' 말 한마디로 복약지도료 받아먹는 약사보다 직접 초음파보고 진단해주고 처방해주는 의사에 더 신뢰감이 갑니다. 의약분업도 왜한건지 모르겠어요. 병원가서 받나 약국가서 받나 어차피 그약이 그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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