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수사 은폐 시도에 대한 의혹 제기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이례적으로 1면에 칼럼을 배치해 국정원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24일치 1면에 ‘대선 여론 조작 목적이면 330위 사이트 골랐겠나’라는 제목으로 김창균 부국장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을 1면에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인 편집이다.
칼럼에서 김 부국장은 “국정원 직원인 김씨가 ‘상부 지시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는 가설보다는 ‘남측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북 요원을 감시·추적하기 위한 일’이라는 가설이 더 설득력 있다”며 “김씨의 댓글 때문에 108만표 차이로 갈린 대선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야당의 주장은 국민을 ‘얼라’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활동이 북한 사이버 요원을 감시·추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설’은 국정원이 계속 펼쳐온 논리다.
김 부국장은 “김씨는 네이버처럼 큰 사이트가 아니라 방문자 순위 330위에 그치는 사이트(‘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했고, 대선 전 4개월 동안 하루 평균 한 개꼴로 한두줄짜리 짤막한 댓글 120개를 달았다. 또 ‘오늘의 유머’는 친야 성향이 짙고, 김씨의 댓글은 북한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주로 건드렸을 뿐 직접적으로 박근혜를 지지하거나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씨의 활동은 국정원쪽 주장대로 북한 요원 감시·추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선에 개입하라는 상부 지시를 받고도 김씨가 이랬다면 태업 아니면 항명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1면에 칼럼을 배치하는 이례적인 편집까지 동원해 <조선일보>가 국정원을 두둔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놓고 외압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는 언론 본연의 구실보다는 국정원 입장 옹호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Hubris’는 “포털사이트(네이버)와 게시판(‘오늘의 유머’)도 구별하지 못하는 칼럼”이라며 논리의 빈약함을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독설닷컴’은 “거꾸로 생각하면 국정원이 330위 사이트까지 깨알같이 챙긴 것(포털은 총선 때에도 관리)”이라며 “기자가 취재원에게 보여야 할 예의는 무조건 믿어주려는 패거리주의보다 합리적 의심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584336.html
좃선이 급했나보다 1면에 칼럼을 싫는 초유의 만행을 저지르네
이젠 모 막장이다 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