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으며 곰곰 생각하다 결심했고,
그래서 맛폰에 저장된 동생핸폰-단축키를 눌렀다.
엉, 왠일?
어.. 음... 밥은?
뭈따. 오빠야 니는?
먹었지.
잘 지내나? 뭔 일 있나?
아.. 엄... 아니 뭔 일이라기보다는... 혹시 너.. 투표..
(OL) 아, 나 수욜 일 있어서 오늘 했따.
아.... (된장, 어제 전화할 걸) 글쿠나...
와?
아니 뭐.. 투표했다니까 뭐... 암것도 아냐.
강요로 비칠까 괜한 걱정과 그 강요라도 해볼 타이밍을 놓친 실망감.
그것을 알아챈 것일까. 동생은 머뭇거리는 내 말을 끊으며 답했다.
이일일,일일일,이재정. 이래 했따, 됐나?
엉? 헐....
ㅇㅇ(매제 이름)도 그리 했다더라.
오, 헐~
딴 거 있나?
엄... 만수무강?
(핏 웃음) 어, 그래. 만수무강하세.
그렇게 동생과의 전화통화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