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서? 물론 북한은 남한을 공산화 시킬 의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종북'을 비난하는 것이겠지.
(현실적으로는 북한의 남한 공산화는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현역 장성들조차 '전면전을 일으킬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국지도발을 계속하는것' 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거기까지 나가면 이야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지니까 여기선 스톱...)
그런데 물어보자. 그 '공산주의'는 왜 나쁜가? 이건 요즘 안보교육과 더불어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져서 누구나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는 '모두가 잘 사는 사회' 란 기치아래 시작은 좋은 소리였을지 모르나 자본주의와의 체제 대결에 있어 완벽한 패배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교과서나, 군인 정훈교육 시간에 가르쳐온 내용이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공산주의를 배격해야 하는 이유의 전부인가? 아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경제 모델' 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면, 공산주의를 고집하는 자들은 '바보들' 취급에서 끝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공산주의자다' '종북 세력이다' 라고 낙인찍는 자들을 '바보들'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악한 세력' 쯤으로 취급한다. 왜 그런가?
그것은 공산주의에는 개인의 자유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공산주의 체제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해서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비단 공산주의 만이 아니라 무엇이 되었든 배격해야 옳다.
좌익 성향의 끝에 공산주의가 있다면, 우의 끝에는 파시즘이 있다. 너무 좌로 가면 위험하지만, 너무 우로 가도 마찬가지란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수천만 독일 국민을 전쟁터로 내몰았으며 유태인, 집시 학살등을 일으킨 히틀러 정권 말이다.
조선, 만주 등 극동아시아 수많은 나라들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고 그 국민들을 노예로 부리며 인적 물적 자원을 수탈하고 아녀자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은 일본의 극우세력들 말이다.
수도방위군을 쏴 죽이고 반란을 일으켜, 서울로 무력 진입해 정권을 침탈하고 거기에 항의하는 수백명 광주 시민들을 탱크로 깔아뭉갠 뒤에 대통령에 올라 금강산 댐 같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선량한 국민들이 성금으로 보낸 수백억원의 돈을 강탈한 전두환 정권 말이다.
좌의 끝은 공산주의라는 파멸적인 결과이다. 그러면 반공을 외치면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완성되나? 히틀러도 공산주의를 비난했고, 전두환도 반공을 강조했다. 히틀러, 전두환 정권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인가?
적의 적은 아군이냐는 말이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자' 면서 개인이나 단체의 자유를 억압하는게 말이냔 말이다. '민주주의 체제' 이면서 소수와 약자의 의견을 묵살하는게 말이냔 말이다. '민주주의 체제' 이면서 건덕지만 잡히면 '역시 종북이다!' 하고 몰아가는게 말이냔 말이다.
물론 공산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반공만을 외치다 파시즘으로 간 수많은 인사들을 우리는 본다.
그래서 지방자치는 없애버리자 대기업만을 키워줘야 우리나라가 산다 지역 균형발전이란 구호는 환상이다 시위하는 사람들은 전부 쏴죽이거나 잡아넣어야 한다 개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서울을 더욱 경쟁력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국회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만을 일삼는 기관은 없애버리자 이런 병신같은 주장들이 난무할 수 있는 것이다.
명심하자.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개인의 자유는 제한해야 같은 소리는 전쟁으로 전쟁을 막자는 것과 같은 개소리다. 그런 주장을 하는 자들은 처음에 종북이 왜 나쁘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망각한 자들이다.
'자유 민주주의' 를 부정할 자유 말고는 어떠한 표현이든 주장이든 자유든 허용되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