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PC통신, 과거는 미래를 만듭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019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w
추천 : 1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2 15:11:05
옵션
  • 창작글
베오베에 올라온 나우누리의 옛 게시물 이야기를 보고 이런저런 추억이 떠오릅니다.

PC통신 활동 당시 알게 된 지인들 중, 지금도 제 나우누리 아이디로 절 부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요.

약간 감성이 충만한(?) 아이디를 썼던 것 같아서,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요.


오유의 올드 유저들이 가끔 인포메일 시절 이야기를 하며 향수에 젖고 가끔 게시판에 등장하실 때가 있죠. 비슷한 감정이겠지요.

물론 저는 운이 좋게 (?) 아주 어린 시절에 PC통신을 접했습니다. (이제 고작 30대 중반입니다)


사실 하고픈 이야기는, 추억과는 그리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PC통신 초기, 무료로 이용되던 케텔과 피시서브는 각각 하이텔과 천리안으로 바뀌며 유료화되고, 후발주자로 나우누리가 등장하게 됩니다.

나우누리는 자신의 편지함에 있는 메일을 다른 사용자의 메일함으로 바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유하는 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이텔은 자신의 메일함에 있는 파일을 다른 사용자에게 보내려면 업로드하는 시간이 그대로 들었죠.

2400bps 모뎀 기준 1MB 업로드하는 데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을 겁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둘 다 유닉스 기반에서 호스트를 구동했지만 하이텔은 이용자도 많았고 워낙 대용량의 파일을 공유해대서 궁여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공유하는 파일들의 대부분이 패스워드 부분을 크랙한 패키지 게임들이었다는 거죠.

하이텔, 나우누리의 메일 외에 많은 사설 BBS들이 게임 불법 공유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패키지 게임 시장의 종말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였기에 참으로 안타까워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공유는 자유를 상징하며, PC통신 자체가 이른바 진보의 한 표현방법이라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저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할 마땅한 대가와 보상, 지적 재산권에 대한 고민은 당시 유저들에게 사실상 전무했지요.


이후에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물밀듯이 쏟아지는 와레즈, 텍본, 스캔, mp3 파일들...기억하십니까?

인프라의 어마어마하게 빠른 발전에 비해, 지적 재산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얼마나 발전했을까요?

지금에 와서 관련 산업과 종사자, 시장의 현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유저분들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다 죽었다고 하고, 국산 패키지 게임 시장이 다 죽었다고 하고, 노래를 듣자니 아이돌 뿐이고, 읽을 만한 책이 없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대지만 미래는 과거의 거울입니다. 이제 많은 학생, 청년들이 글을 쓰거나 만화를 그리거나 음악을 하려 해도 이게 쉽지 않습니다. 

물론 불법 복제가 컨텐츠 시장의 몰락에 가장 큰 원인이었냐고 물으면 그것은 확실히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무거운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적 재산권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킴으로서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컨텐츠는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우리가 정당하게 즐길 거리가 없어집니다.








자게에서 딱히 읽혀질 만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고민할 거리라고 생각되어 적어봤습니다.
출처 삐~~~~ 비~~~~ 지글지글지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