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메갤리안인지 뭔지 그깟 거 여혐혐이든 남혐이든 하면 안되나?
게시물ID : freeboard_1019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비병환자
추천 : 0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2 17:18:21
옵션
  • 창작글
  • 펌글
안/된/다!

편의상 당시 기고문에 썼던 평어체 그대로 가져옵니다. 그때는 매겔을 상대로 썼던 글 이지만 이젠, 사이트로 커져버렸네요. 페미니즘을 망치는 길로 빠질 가능성이 너무 커보이기에, 그리고 그때 썼던 글이 여전히 그대로 저들에게 적용되기에 수정없이 게재합니다.

그리고 이제 사이트라니...제목 그대로 너희는 진정 이긴 X신이다.
------------------
<너희는 이긴 X신이다>

1960년 4.19 혁명 이래로 언제나 신뢰를 받던 대한민국 학생운동이 결정적으로 망한 계기는 1997년 한총련의 이석 씨 구타 치사 사건이었다. 그때 진보보수를 막론한 모든 언론사와 학자들은 “적과 싸우다 적을 닮아버린 학생운동”이라고 비판했다.맞는 말이었다. 예전에는 분명 자정노력이 있었다. 1980년대 전두환의 폭압에 맞섰던 선배들의 정신은 이어졌고, 학생운동은 계열별로 갈려 치열하게 한국사회의 방향을 놓고 논쟁하고 있었다.
 
 
삽질의 쌍생아: 통진당과 듣베
 
문제는 어느 순간 학생운동 주류를 ‘가장 갑갑하고 폐쇄적인’ 민족해방운동계열, 그중에서도 최고로 갑갑한 ‘꼴주사파’가 장악해버렸다는 점이었다. ‘상식’을 원했던 많은 이들은 결국 치를 떨며 학생운동 전체에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들은 그들만의 운동을 하다 아예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렇게 거하게 말아먹어버린 ‘민족해방운동’의 잔재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하나는 비비탄총으로 혁명하자는 ‘최고X신’의 경지에 이른 옛 통진당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단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폭식하는 게 애국’이라고 믿는 또 다른 ‘최고X신’세력 듣베다. 옛 한총련 세력의 남은 잔당들이 자기들만의 종교 속에서 비비탄혁명 따위를 꿈꾸는 동안, 친북적 운동의 반대급부로 너무 다른 극단으로 나가버린 이들, ‘공동체 가치 파괴’가 ‘우익의 덕목’이라고 믿는 황당한 집단도 생겨난 것이다. 둘 다 이 나라의 비극이다.
 
 
그리고 너희다.
 
그리고 이제 너희들이 있다. 너희의 지금 모습은 딱 그때의 한총련 주류다. 자기들만이 이 세상의 정의를 실천한다고 믿으며,모든 건 ‘미국의 음모’로 몰아붙인다. 너희들이 지금 양성평등의 전사라 믿으며 세상 모든 건 성차별의 프레임에 있다고 믿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총련 내부는 각종 ‘일꾼’, ‘간부’로 등급화돼 있었고 조직에 대한 헌신과 ‘짬밥’순으로 권력은 세지는 상황이었다. 그들의 ‘사이비 종교성’은 특히 ‘신앙고백’에 가까운 ‘김일성 교시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나는데, 그 어마어마한 일탈과 불법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다시금 ‘말도 안되는 최고X신의 우월감’과 ‘짜릿한 일탈감’을 만들어줬을 거다. ‘정당한 문제제기’는 곧바로 사상검증을 통한 축출로 이어진다. 니들의 ‘등급제’, ‘부털’과 뭔가 겹쳐 보인다면 착각은 아닐 거다. 마지막 김일성 교시 공부하는 것 따위는 탑씨의 경험공유와 일치할게다. 너희들 괜히 북한 소리 듣고, 괜히 ‘단둥’이라는 이름의 특파원이 나온 게 아니다.
 
 
너희는 이긴 X신이다.
 
아마 특유의 쿨병 걸린 몇몇 칼럼니스트들이 니들 편 들어줬다고 해서 잠시 짜릿할 수 있겠지만, 깊게 들여다보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그들도 떠날 거다. 나 같은 찌질이가 어찌 아냐고 되묻지 마라. 그냥 아는 아재다. 저 세계 잘 아는 아재다. 실X지니 김치남이니 뭐니 맘대로 불러도 좋다. 그런 거에 열 받을 연륜 아니다. 1990년대, 저 어처구니없던 한총련 주류와 싸우며, 페미니스트 여친과 함께 여성주의에 동조했으며 그녀들의 노고를 아는 사람으로서, 너희들이 망쳐버린 수많은 양성평등 이슈, 그리고 앞으로 계속 망가질 수많은 의제들에 대해 화가나는 사람의 일갈이다. 이제 너희의 거대한 삽질은 두 개의 극단을 만들어낼 것이다. 너희 중 일부는 남아서 ‘페미나치’질을 하며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던 많은 이들에게 대못을 박을 것이며, 너희들 때문에 극도의 회의를 느끼던 일부는 극단화돼 “성폭행 당하면 당한 년 책임”이라는, 마치 30년 전에나 들었을 법한 헛소리를 떠드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래도 하나는 확실하다. 너희는 듣베와 싸우다 듣베를 닮은 건 아닌 거 같다. 너희는 그들을 이겼다. 너희는 진정 이긴 X신이다.
출처 무갤일보에 본인이 기고했던 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