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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사이다 썰. 욕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1020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ivememilK
추천 : 1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3 02:08:26
저는 요리를 합니다.
조금 벌이가 괜찮은 손님들을 대접해요
제가 요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서비스 레퍼토리는 있으니까 별로 문제가 되진않아요.

오늘도 엄청나게 바빴어요..

사건은 오전 서비스시간 지나서 오후 준비중에 
준비하는 시간이긴 하지만 음식 서비스는 종일 됩니다.
절대 떨어질 일이 없어요. 
종류는 핫밀 3종 콜밀 4종 과일과 디저트까지 있어요.

준비 한참 하고있는데 밖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고고한 목소리로 낭낭하게 쉪을 찾으시더군요.

바로 달려나가서 웃으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하는데

자기를 따라오래요

그러면서 밀 바를 돌아다니시면서 하나하나 지적사항을 말씀해주세요.

첫번째로 음식 종류가 없다.

두번째로 바가 지저분하다.

세번째로 자기가 원하는 메뉴가 없다.

네번째로 서비스가 개판이다

다섯번째로 너무 시끄럽다.

여섯번째로 자기가 이렇게 지적을 해야하는 상황이 불만족스럽다. 서비스를 내와라.

저도 성질이 드러워서 들으면서 진짜 개같았지만 손님이니까 웃으면서 들어드렸어요.

서비스를 내오라는데 뭘 내야하나요
그래서 오너한테 말하고 이렇게해서 이렇게 됐다 말씀드렸는데 최대한 비위 맞춰주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메뉴에도 없는 샐러드에 저녁이지만 
그렇게 찾으셨던 아메리칸 모닝 블랙퍼스트를 차려서 갖다 드렸어요.

서니사이드업 프라이 구운 오렌지 크리스피 베이컨에 슾까지
그 바쁜시간에 짬 겨우겨우 내서 갖다 바치니까

먹기싫대요 씨발

하 미친..ㅋㅋ..

제가 다쳐먹었어요.
아 생각만해도 짜증이 아오.. 계란먹으면서 계란 노른자보고 그아줌마 얼굴같아서 찢어먹었네요

기분나빠서 일부러 주방에 쳐박혀서 저녁 장사 준비만 하는데
그아줌마가 또 불러요 미친

먹을게 없대요!!!!!!!!! 먹을게!!!


음식이란 음식은 다 쳐 잡수셔놓고 먹을거 없다던 아주머니께서 ㅋㅋ 혼자서 세접시를 다드셨어요
싹싹

그 한가득 음식을 두고 먹을게 없다니

무슨 해물찜을 해다 갖다바쳐야하나?

'손님 준비된 음식은 이 메뉴가 전부입니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컨플레인은 오너에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하니까

'지금 손님이 직접 찾아가서 불만족을 말하란거에요오오옷??????????????'

하시네요.

'아뇨 제가 오너를 불러드리겠습니다'

했어요 그래서.

그러는데 멀리서 중년 신사분이 저벅저벅 걸어오시더니

'왜~ 이렇게 소란이야~~!'
하셔요 그 신사분이.

그래서 일이 점점 커지는구나 하고 진짜 뭐됐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신사분이 다짜고짜 그 아줌마한테

'빨리안나와? 뭘 또 그렇게 게걸스럽게 먹고앉았어!! 시간 안 봐? 돈은 내가내는데 니가왜 경박이야?'

이러시는거에요

근데 그 아줌마 표정이랑 대답이 더 가관이었어요.
바들바들떨면서 변명해대는데 어찌나 고소한지

그 신사분이 그러시다가 제 어깨 두드리면서 고생하는데 미안하다면서 집사람이 쓸데없이 오지랖이 있다고 하셔요.

와 진짜 제 편 들어주시는데 너무 격해져서 눈물날뻔했어요

미안하시다면서 수고하라시는데 진짜 감동먹어서..

그러고 나가시고 숨어있던 오너가 상황정리하러 오고 일 하는 내내 기분좋게 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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