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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이 안되면 다른 모든 헤이트 스피치도 되어선 안됩니다.
게시물ID : baby_9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gentea
추천 : 12/4
조회수 : 1101회
댓글수 : 418개
등록시간 : 2015/08/13 02:44:09
우선 맘충을 비롯한 개독, 자슬아치 보슬아치 등등 혐오단어, 나아가 비속어에 대한 제 생각 먼저 적고 넘어가겠습니다.

1. 해당 단어들의 사용은 개인의 자유다.
2. 이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한에서의 자유이다.
3. 따라서, 듣는 당사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선에서는 해당 단어들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4. 굳이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겠다면 지칭하는 대상이 특정되어야 한다.
5. 이 때 특정되는 대상 이외에까지 일반화 되지 않아야 한다.



맘충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라고 봅니다.
첫째, 모든 맘들을 충으로 몰아간다.
둘째, 사람을 벌레로 비유하는 단어의 뜻이 마음에 안든다.

이에 대해 얘기하기 앞서, 맘충이란 단어 자체에 대해서 먼저 얘기좀 해보고 싶습니다.
맘충이란 단어는 특정 '맘'들을 비하하기 위해서 시작된 단어로 알고있습니다.
육아커뮤니티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OO맘이라는 닉네임들에서 맘이란 글자를 따왔고요. 낭낭하신 그분의 명성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충자는 _베충, 여시충과 같은 방식으로 생겼습니다. 더욱더 옛날의 무뇌충에서부터 시작되었고요. 무뇌-, 일베-, 여시- + -충 이듯 맘- + -충의 방식으로 생긴 단어입니다.
후치니 전치니 하는 얘기는 빼겠습니다. 뭐라고 주장해도 다 그럴듯하고, 어느쪽이건 근거없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까요.

이렇게 생긴 맘충이라는 단어는 그 전부터 이야기가 나오던 일부 부모들의 행동과 겹쳐져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노키즈존의 증가 등의 무개념 부모에 대한 인식은 안좋아지던 시점이었고, 타이밍 좋게 터진 재연맘, 마리텔 채팅방(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진짜 OO맘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등의 사건들을 거치며 맘충이라는 단어가 점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금과 같은 결과까지 이어지고 있는거죠.
이 혐오단어가 '개인만을 지칭한다'는 주장과 '집단으로 일반화한다'는 주장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생겨왔던 많은 혐오단어들, 김치녀 된장녀 김여사 멸치남 개저씨 등등의 단어들도 이 과정을 거쳐갔습니다.
신조어였던 만큼 제대로 된 판단이 되기 전에 사용되었고, 판단이 끝나기 전에 유행어로서의 수명이 다했죠.
일반화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 아닌 단어들로 구분은 가능하겠지만요.


이제 제 결론입니다.
제목에 써 놓았듯, 맘충이 안된다면 개독도 안되고, 다른 모든 헤이트 스피치는 안된다는겁니다.
맘충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단어라서? 다른 헤이트 스피치도 동일합니다.
맘충이 사람을 벌레로 몰아서? 개독은 사람을 개로 몰아가는 단어입니다.
맘들과 다른 경우는 피해의 정도가 달라서? 맘들을 더 많이 만나는 사람이면 이쪽 피해가 더 클겁니다.
맘충은 일반화를 시켜 무관한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니까? 다른 단어들도 다 동일합니다.
맘충이 안되면 다른 단어들도 되어선 안되는겁니다.
같은 근거가 다르게 적용된다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뿐이고 이중성을 드러내는 모습일 뿐입니다. 본인이 맘충으로 몰려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면 타인이 다른 무언가에 몰릴수 있다는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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