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혼자라는 것에 있다. 혼자있는 밤이면 신경쓸 게 없다. 친한 친구의 톡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생각도 실컷한다. 나는 방안의 어둠에 녹아들어 이 고독을 즐긴다. 하지만 이 고독이란 건 늘 외로움이라는 놈을 동반한다. 고독을 즐기나 외로움을 싫어하는 모순된 상황에 빠진다. 하지만 밤의 어둠을 끊을 순 없다. 낮의 사람들의 시선은 늘 나에게 뜨거우니까. 그래. 난 외로움이 싫다 하지만 혼자있고싶다.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둠의 고독이아니라 부담스러운 남인 사람들의 시선이 없다는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