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하는 대상이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맘충"과 "일.베충", "여시충"을 비교해 보자면 아래와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베충이나 여시충에서 비하의 대상인 "일베"나 "여시"는
우리에게 어떤 긍정적인 감흥도 주지 않는 대상입니다.
하물며 사회적기여를 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여기서 사회적 기여란 긍정적인 방향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겠습니다.)
그렇기에 헤이트스피치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 적으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동시에 큰 사회적 기여를 하게 되고요.
(그것이 우리가 어머니라는 단어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유겠지요)
"개인적인 영위를 포기하면서까지 사회적기여를 하는 어머니를 비하한다"는 것.
저는 이것이 맘충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파급력을 가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베오베에 올라온 "모든 헤이트 스피치는 지양 되어야한다"는 말에는 백번 공감합니다.
다만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더 잘못한 것과 덜 잘못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윈칙에 대하여, 살인과 도둑질은 다른 무게를 가지듯이 말입니다.)
헤이트 스피치를 멀리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그런 자세를 지녀야 하구요.
하지만 일.베충보다 맘충이란 단어를 더욱더 멀리 해야합니다.
"헤이트 스피치에 의한 거부감과 사회적 기여의 상관관계" 대하여 몇가지 예시를 더 들자면
"군인"과 "아버지"가 있겠지요.
육아에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으면서 자식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아버지를 일컫어
(사실 지금 20대 이상이신 분들은 이런 아버지가 많을 것으로 압니다ㅎㅎ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그랬으니까요.)
파파충이라고 한다면..?
또한, 후임에게 구타를 하거나 본인의 일을 미루고 똥군기를 내세우는 군인들을 일컫어
(이 역시 많은 분들이 듣거나 겪은 바가 있을 것입니다.)
군인충, 혹은 병사충이라고 한다면...?
일.베충, 여시충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 다른 무게감을 "맘충"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쉬우실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개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특별히 다뤄보자면
(헤이트 스피치에대한 글이 "개독"과 "맘충"을 비교한 댓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무교인인 제 눈에는)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어머니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개독"에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다가 "맘충"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독"이건 "맘충"이건 모두 헤이트 스피치임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지양하는 자세를 지녀야겠으나,
누군가는 "개신교가 일베나 여시급으로 사회적 기여가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개신교가 일베나 여시보다는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겠지요ㅎㅎ)
다시 말하자면, "개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헤이트 스피치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그것을 지양해야하고,
"개독은 되면서 맘충은 안되다는 것들 이해가 안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사회적 기여에 대하여 : 개신교<<<맘"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맘충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오유가 시끌시끌합니다.
사실 인터넷이 시끄럽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이 단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여러분들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우리를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결정 되던 간에 저는 그것을 존중할 것입니다.
(물론 어떻게 결정나던간에 개인적으로는 "맘충"이란 단어를 쓰지 않겠지만요ㅎㅎ)
우리가 하고 있는 논쟁이 부디 이성적이고, 동시에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는 관대한 자세를 지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