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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억울하다.
게시물ID : freeboard_1020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찬란한겨울
추천 : 0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3 12:52:15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며칠전 가입해서 처음 글을 써보네요.
 
베오베 글을 보다가
 
맘충
 
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한 번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두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 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CC로 만난 복학생 오빠한테 전역하자 마자 걸려서(?) 연애하다가 그대로 결혼까지 한 흔치 않은 케이스죠.
 
20대 중반에 결혼을 한 터라 사람들은 흔히 혼전임신 했거나 사고를 쳐서 결혼한 게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딸 아이랑 손 잡고 걸어가다가
 
낯모르는 사람들한테 "요즘 젊은 것들은....." 이런 소리 들은 적도 있고요.
 
6년을 한명만 만나다가 서로 직장잡고 그냥 결혼한 건데.... 뭐 낯 모르는 사람 따지기도 뭐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만
 
낯 모르는 사람에게 욕을 들었던 그 때보다 지금 더더욱 일명 '맘' 들에 대한 혐오가 날로 커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어느 날은 어린이집을 마친 딸과 어린이집 근처 카페베네 에 갔습니다.
날도 덥고 하니까 빙수 한 그릇 먹고
얘기나 하다가 들어가려구요.
 
색칠공부 책과 색연필을 가져갔고
 
자랑은 아니지만 마냥 정신없는 둘째랑은 다르게 첫째딸은 천상 여자에 어딜가도 예의 바르다고 칭찬 받는 아이입니다.
얌전하기도 하고요.
 
둘이서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면서
가방에서 색칠공부 책을 꺼내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 테이블에서 유독 시끄럽게 수다를 떨던 젊은 여자 들이 다 들리게 그러더군요.
 
"대체 커피숍에 애새끼 들은 왜 데리고 오는 거야? 갈 거면 키즈카페 같은 데나 가지. "
 
떠든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도란 도란 조용하게 어린이집에서 밥 뭐 먹었고, 친구 누가 아파서 못 왔고 선생님께 칭찬받았고. 이런 이야기 하던 참이었는데
 
뭐지? 뭔 일 있나? 하고 둘러보니
소위 '애새끼' 는 우리 딸만 있는 상황.
 
순간 욱 했지만 자기가 뭘 잘못 했나 싶어 눈만 껌뻑 대는 아이를 앞에두고 싸울수도 없어 그냥 참아 넘겼네요.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정말 이런 혐오가 피부로 다가 오는 경우가 비교적 매우 자주 있습니다.
 
애 데리고 지하철에 타서 얌전히 기둥 잡고 서 있는데
 
왜 애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는 지 모르겠다고 떠드는 경우도 있었고
(자리 양보해 달라는 걸로 비칠까봐 좌석 근처에는 가지도 않음)
식당에 자리에 앉자 마자
애들 한테 컵 깨지는 거니까 만지지 말고 돌아다니지도 말라며 화내듯이 말하는 식당주인도 있었네요.
 
 
일명 '맘' 의 입장에서 '맘충' 이라 일컬어 지는 분들?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계층 다른 세대 에는 이른바 '충' 들이 없나요??
 
저는 또라이는 일종의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 이 있어서
 
어느 세대, 어느 계층이나 비슷하게 존재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개념없는 아줌마,
개념없는 아저씨
개념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가씨
총각
 
그런데 종종 여론에서 일부 계층들이 유독 더 그러는 양 폭발력있게 터져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한때 김치녀,된장녀 가 그랬고
지금 맘충 이 있네요.
 
예전에도 개념없는 엄마들은 있었는데
요즘들어 맘충 이라고 까지 하며 혐오 를 나타내는 이유 가 뭘까요??
 
언제부터 그랬을까요???
 
세월호 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이른바 '맘' 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었죠.
 
지방선거 때도, 저마다 아이를 데리고 선거하러 다녀온 인증샷들을 공유 했었어요.
제가 주로 육아정보를 얻고는 하는 카페에도
세월호 및 메르스 관련하여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한 편
제대로 보도되지 못 하는 기사들을 일부러 퍼 와서 열심히 알리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이 '맘' 들이 일종의 세력화 하여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데
이게 과연 느낌일 뿐 일까요?
 
직장맘,전업맘 편 가르기 기사 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자꾸 보도되고.
노키즈존 에 관련한 기사들역시 연일 보도 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맘' 들은 노키즈존에 대체로 찬성 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하죠.
 
앞다투어 무개념 '맘충' 에 대한 목격담 이 터져 나오는 것.
물론 진실도 당연히 있겠지만, 과연 모두 진실일까요?
 
 
저는 작금의 '맘충' 사태(?) 가 편가르기 의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역간 편 가르기
성별간 편 가르기
세대간 편 가르기
 
그렇게 국론을 분열시켜 서로 가 서로를 잡아먹을 듯 분쟁하게 하는 행위 .
그래서 달을 보지 못하게 하는 그런 행위.
 
오유 에서도 굳이 서로 편 을 갈라
상대를 계층화 하고 특정화 시켜서 싸울 필요가 있나요?
 
무개념은 무개념대로 욕하면 됩니다.
 
누군가 원하는 대로. 서로 편 가르기 하며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일명 '맘충' 은 '맘' 들이 제일 질색 팔색 합니다.
'맘'들은 억울해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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