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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인간이 되고 싶었다.
게시물ID : readers_21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란한소설가
추천 : 2
조회수 : 1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3 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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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업무시간은 기이이이이얼 지는 시대에 지하철에서 택시에서 버스에서 길에서 이 더운 여름날 열만 뿜어내는
20인치도 되지않는 작은 전자기기를 마약처럼 숭배하는 자들이여 책게에 놀러와~ 그리고 그 작은기기로 놀러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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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한낮이다.
 
덥다. 더워서 죽을것만 같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켜져있지 않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주 작은 바람내음이 내 몸을 훍고 지나간다.
 
이정도로 내 몸이 시원해 질리가 없어.
 
그러나 나는 선풍기를 켤수도 에어컨을 켤수도 없다.
 
나와 같이 사는 내 주인은 날 집에 두고 혼자 달랑 나가버렸다.
 
내 밥도 챙겨주지 않고 아주 바쁘게
 
원래도 잘 안챙겨주긴 했지만 그래도 물정도는 챙겨줬었는데
 
오늘은 물통에 물도 없다.
 
아무리 혀를 밀어봐도 물통에서 나오는 물이라곤 더운 습기만 가득하다.
 
나는 손가락이 부족하다.
 
관절도 이상하다.
 
그래서 내 주인처럼 두발로 서서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을 뽑아 먹을수도 없다.
 
손가락이 부족해서 주인이 뽑아놓고 간 전기 줄을 꼽아서 선풍기를 틀수도 없다.
 
저 높이 있는 에어컨을 킬수도 없고 잠궈버린 문을 열고 나갈수도 없다.
 
나도 주인처럼 손가락이 다섯개였음 좋겠다.
 
나도 주인처럼 두발로 서서 주인옆에 섰으면 좋겠다.
 
아 너무 띵하다.
 
이제 머리가 어지럽다.
 
너무 더워 목도 너무말라 이제 혀를 내밀고 땀배출하는 것도 한계야.
 
목이 너무말라서 혀를 삼키고 침을 먹고 싶어.....
 
하... 나도주인처럼....되고 싶다...
 
 
 
 
[오늘의 소식입니다.
 이번주 내내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집안 온도는 40도를 웃돌 정도였는데요.
 그런사실을 망각한건지 아니면 자신만 시원하면 된다는 생각인지 몰라도
 OO시의 한 주택가에서 무언가 썩는 냄새가 나서 경찰이 들어가니 작은 포메라니안 한마리가
 더위에 지쳐 죽어 살이 썩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작 개주인은 지금 하와이에 있다고 하는데요.
 개주인의 말로는 물도 채워놓고 밥도 채워놓고 왔는데 왜 문제냐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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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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