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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그 이상, 이대호의 인상적인 메이저 진출기
게시물ID : baseball_107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CU91
추천 : 3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8 2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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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o_Lee.jpeg

존 맥그레스

2016/03/28

스프링 캠프의 박스 스코어(경기 결과)는 스프링 캠프 경기만큼이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한 타자가 3타수 3안타를 쳤다고 해도 그것이 많은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세 번의 안타 중 하나는 - 혹은 세 개 전부가 - 강속구 투수가 변화구를 시험하다가, 혹은 반대로 변화구 스페셜리스트가 빠른 공의 제구를 시험하다가 내준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전 자리가 보장된 베테랑 야수들은 스프링 캠프 기간에 일부러 많은 삼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가 나중에 중요한 경기에서 써먹기 위해 겉으로 보기엔 쓸모없는 타석들의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저는 이대호가 타석에서 구단 경영진에게 인상을 줬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시애틀의 시범 경기 박스 스코어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이대호는 1루수 아담 린드를 대신해 좌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우타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저는 그가 시애틀의 일원이 되는 도전을 통과하길 바랐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그의 멋진 별명 '빅보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지 않는 이 경기에, 이야기거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 이대호이기 때문입니다.

이대호는 3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었습니다. 아버지는 하늘로 떠났고, 어머니는 집을 떠났습니다. 이대호는 형과 함께 친할머니 아래에서 성장했습니다. 가난한 생활 탓에 돈은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이대호가 가진 것은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한 줄기 빛과도 같았던 야구에 대한 재능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이대호는 장타력으로 유명했으나, 이번 시범 경기에선 홈런을 한 개만 기록했습니다. 저는 아시아에서 비거리 400피트짜리 홈런으로 꾸준히 연결되던 스윙이, 빅리그의 빠른 공에는 한 박자 늦은 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필드에서 보여준 그의 민첩성과 기민한 주루 본능은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요일은 이대호에게 심판의 날이었습니다. 그의 계약서에는 다음 주에 있을 개막전에서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옵트아웃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요일 발표된 그의 40인 로스터 진입은 그가 오디션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1루수 플래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올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한국에서 존경받는 슈퍼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이대호의 팬클럽을 대표하는 한 블로거는 저에게 초등학교 수업으로 보이는 자리를 찾은 이대호의 영상을 보냈습니다.

한 학생이 질문을 던지자 자리에 웃음이 퍼졌고, 이대호는 45초동안 대답을 하며 웃음과 박수갈채를 불러냈습니다. 영상은 영어로 번역되지 않았고 저는 어떤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호는 그녀에게 불가능은 없다며 자신의 꿈을 믿으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프로 스포츠 구단으로서, 로스터 인원을 구성하는데 있어 돈과 효율을 따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대호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에게 우상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아니 되지 않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가 빅리그의 투수들을 상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시애틀이 그렇게 믿고 있다면 이대호는 보장된 금액 100만 달러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캑터스 리그에서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성적 보너스로 걸린 300만 달러를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문제고, 감상적인 부분이 개입할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학생들과 교감하는 이대호의 모습은 타고난 친선대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호 본인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롤 모델로서 지닌 의무를 받아들였습니다.

스포츠 선수가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관념에 대한 흔한 반박 중 하나는, 그 대신 부모들이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한 가지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행히도, 이대호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대호가 이번 시즌 30홈런을 쳐주길 바랍니다. 좌투수를 상대로만 타석 수가 제한된 우타 플래툰 선수에겐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과도한 기대감은 이쯤에서 접고, 저는 이제 2주 뒤 금요일에 있을 세이프코 필드 홈 개막전에서 빅보이의 레드카펫 소개를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한국의 가난한 고아였던 이가 미국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기로 결심했다라, 정말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전 이야기의 가장 멋진 장이 이 다음에 기다리고 있으리란 느낌이 듭니다.
출처 http://www.thenewstribune.com/sports/spt-columns-blogs/john-mcgrath/article68568562.html
http://mlbnation.co.kr/bbs/board.php?bo_table=mlbtalk&wr_id=27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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