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reddit/재업] 어릴적 기억
게시물ID : humorbest_1072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32
조회수 : 2965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03 17:10: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03 06:52:58
나는 관절염 통증을 좀 줄여보려고 주기적으로 산책을 한다.
조용한 길을 걷다가 뒷길로 들어서는 찰나 갑자기 희미하게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 동네에 있는 놀이터에는 녹슨 담장이 있었다. 
그 담장을 따라가면 덩굴이 휘감은 작은 문이 있었다.
항상 친구들과 미끄럼틀이나 그네, 정글짐에서 놀았는데도 담장에는 별로 신경을 안썼던 것 같다. 
어느 날 뭔가 지루함을 느낀 우리들은 탐험을 하기로 했다.
그 문은 잠겨있지 않아서 힘을 세게 주면 열렸다.
문 뒤로는 짧은 길이 나있고 그 끝엔 작은 집 다섯 채가 있었다.
전부 버려진 집이었지만 사람이 사는 집 한 채가 있었다.
어떤 남자애가 엄마랑 같이 살고 있었다.
그 날부터 우리는 그 남자애랑 맨날 같이 놀았다.
 
어느날부턴가 그 집엘 가지 않은거 같은데 이유가 생각이 안난다.
나는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공원으로 향했다.
아마도 걔가 이사를 가서 안갔던거 같다.
담장을 보자 그 친구의 이름이 빌리라는게 기억난다.
이윽고 문에 도착하여 힘을 주어 열었다.
 
아.
빌리네 엄마가 미친듯이 울며 우릴 향해 뛰어오던 모습이 떠올랐다.
친구들 중 하나가 "도망쳐!"라고 외쳤었다.
우리는 뒤도 안돌아보고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다.
 
이제야 모든게 생각난다.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문 뒤로 난 길 한복판에는 여전히 거무스름한 얼룩이 남아있다.
참 신기하다. 기억이란게 이렇게 숨어있을 수 있다니.
하지만 제대로 한 방 먹으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근데 아무리 애써도 우리가 빌리를 죽인 이유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반 년 전 올렸던 번역글 입니다.
못보셨던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살짝 다듬고 재업해봅니다.
반대나 뒷북이 많으면 자삭하겠습니다...^^;;;
출처 http://redd.it/2sog0k
Childhood Memories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