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제로 본래 살던 곳을 떠나 살다보니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나도 친구들도 바빠서 술 한잔 하려면 무슨 큰일 치르듯이 날을 잡아야하니
같이 술 마실 벗이 없어 혼자 술을 마셨다.
혼자 마시는 술은 금방금방 들어가서 술기운이 빨리 오르는데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내 모습이 왜 이리 서글픈지
외로웁다.
뼛속이 시리도록 외로웁다.
나나 친구들이나 거친 삶 살아간다 하며
바삐 사는데 왜 이리 예전 아무것도 모르던 때
즐겁게 술잔 나눴던 때가 그리운지 모르겠다
지금 내 모습이 애처롭다
애처롭다한들 어쩔 수 없다
내일은 또 바쁜 삶이 흘러가겠지
그리고 친구들의 삶도 바쁘게 흘러가겠지
나는 그저 가장 친한 친구들과 모여
술 한잔 나누고 싶을 뿐이었지만
현실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구나
허락하지 않으니 혼자 나를 거울삼아 술잔을 나눌 수밖에
혼자 마시는 술이 더 독하다
취하면 취할 수록 친구들이 그리웁다
옛날이 그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