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작하면서 인강비랑 교통비를 해결하려고 시작한 독서실 총무일.
시작한지도 어언 6개월이 다되어가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목적으로 방문을 하시기에 큰 클레임도 다툼도 없는 편입니다.
신규등록시 문제를 일으킬만한 소지가 있는 분들은 정중하게 사장님께서 돌려보내시거든요..
독서실을 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장님선에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다만.. 사장님에게 대하는 태도와 저에게 대하는 태도가 영 딴판인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뭐 나름 충분히 이해가되는 부분이기도하구요..)
비가 잘 안 오고 후덥지근한 지역이라 우산이 필요없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날씨의 변덕으로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서
독서실 입구에는 독서실이름이 붙여진 비상용 우산을 비치해둡니다. 그래서 종종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구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데 약간 어둡다싶더니 비가 내리기시작했습니다.(소나기인줄알았는데 3시간째내리고있는건 함정)
우산을 미처 못 챙겨나오신 몇몇 분께서 우산을 빌려가셨습니다.
그 중에 평소에도 저에게 다소 속사포로 자신의 용건을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퇴실을 하시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이하 속사포녀라 지칭할게요)
속사포녀 : 저기요.
저 : 네~
속사포녀 : 우산 없어요?
저 : 잘 찾아보시면 독서실이름이 적힌 우산을 쓰시..
속사포녀 : 없으니까 물어보는거잖아요.
저 : 아..저 그럼 괜찮으시면 제 우산이라도 빌려드릴까요?
속사포녀 : 이리 와봐요. 우산이 없잖아요.
이때 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사람 또 시작이구나..
저: 잠시만 기다리시면 제 우산빌려드릴게요.
속사포녀 : 그럼 그거 줘요.
우산을 건네드리면서 차마 욱할순없어서 꾹 참으면서 말을 했습니다.
저 : 저. 죄송하지만 화나신거 있으시면 죄송합니다.
속사포녀 : 화안났는데요?
저 : 아 네...조심해서 가세요.
글로 전달하는 거라 매끄럽진않지만.. 뭐 저렇게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인지 아니면 벽에다 말하는건지..저분이 평상시에도 저에게 용건이 있어서 물어보실때면 본인 말만 주욱 늘어놓으시는 편이예요.
무튼 저분이 내려가시고..한참동안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으니 사장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일일히 말하자니 일러바치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간략적으로 말씀드리면서 제가 좀더 친절히 대해야하는건지 여쭤보니까
우산을 맡겨놓은것도아니고 빌려가는건데 뭐 그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우산건으로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던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저는 내년 시험까지 총무일을 할 생각인데 그 분이랑 계속 언쟁을 벌어야하나싶기도하고 참 착잡하네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