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들어가고. 친해지게 된 친구가 있다.
그친구는 머리, 신체 얼굴. 뭐 하나 빠지는게 없이 구린 친구였다. 본인은 키가 163이라 주장하는데, 사실 나는 그 친구가 신체검사를 할때 160.3이 나왔단것을 알고있다.
여튼.
그 친구의 얼굴은 개와 닮은 얼굴이었다. 보통 일반적으로 개를 닮은 얼굴이라 함은 스누피처럼 둥굴고 맹하게 생겼거나 말티즈처럼 귀여운 상이지만. 그친구의 얼굴은 그런 류의 개들과는 사뭇 달랐다. 마치 철장속에서 싸구려 개밥을 먹는 비실비실한. 식용으로 키워지는 믹스견과 닮았달까. 어느샌가 그 친구가 개와 닮았다는걸 알게 된 나는 평소에 그 친구를 '개' 라고 불렀다. 이번 글에서는 호칭을 강아지로 하겠다.
1. 내 주위 친구들은 축구보단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다. 쉬는시간. 공을찰 때 보단 캐치볼을 할 때가 많았으니까.
입학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그 날은 학교에서 점심밥을 먹는데, 아이들이 야구 이야기를 하니까 강아지도 함께 끼고 싶었는지 계속 주위를 알짱거리더라.
그 때 내 친구 한명이 "너 야구 잘 알아?" 하고 물어보고.
강아지는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야구 잘 알지!" 하고 대답했고,
"백인천이 누군지 알아?"
"당연히 알지!!"
"뭐하는 선수인데??"
"투수잖아!!!"
???!
그친구의 별명은 공포의 4점대투수 백인천이 되었다.
그렇다. 그 친구는 좀 어벙하다. 모르는것을 모른다 멀하는걸 꺼려하기도 하고. 실수도 많이하고. 이 일이 있은 후 강아지는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넥센히어로즈의 광팬이 되었다.
2.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걸어가던중.
강아지. "나 영어 잘해!!!"
나 "보라색이 영어로 뭐야?"
강아지 "브라운!!!!"
???!
3. 강아지에겐 전설의 다이아몬드플라스틱 사건이 있다.
때는 한적한 주말 기숙사. 칫솔을 방바닥에 던져주고 난
그 옆에서 뻗어있었다.
내 칫솔은 투명하고 영롱한 재질의 파란색 플라스틱이었는데, 칫솔 반대편엔 혀 클리너가 함께 붙어있는 제품이었다.
그 때 강아지가 입장. 내 칫솔을 보고 신기한듯이
"야! 그 칫솔 뭐냐?? 겁나 신기하게 생김!"
혀클리너라고 말하려다 갑자기 발동된 장난기에
"이거? 면도기여!"
강아지는 개소리 하고있네 하는 표정으로
"내가 그게 뭔지는 몰라도 면도기가 아닌것만은 확실하다"
그 때. 어릴적 포켓몬스터에서 로켓단이 다이아몬드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로 만든 밥통에 피카츄를 가두는 장면이 생각난 나는.
"아니야! 이게 그.. 신소재로 만든건데, 다이아몬드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야. 칫솔, 면도기 일체형. 뒤에걸로 면도하면 잘들어"
강아지는 살짝 의구심을 거두는 표정
"흠... 이게 면도기라고??"
"그렇다니까! 이 다이아몬드플라스틱이 말야. 탄소섬유와 플라스틱과 카본을 섞으면 화학작용으로 열이 나오는데, 그러면서 엄청 단단해진.... 어쩌구 저쩌구. "
강아지는 확신을 가지며 이 면도기 한번만 써보고 싶다는 표정.
네. 막상 적으니 재미 없네요. ㅠㅠㅠ
망할놈의 내 필력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탄소섬유와 플라스틱을 섞으면 카폰이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결과적으로 카본+카본이라ㅡ말한건가....
출처 |
이등병의 깊은 한숨을 쉬고있는 모습이 보이는 그 친구를 생각하며. |